이조원 나노종합기술원 원장이 31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노종합기술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의 기술을 실제 실용화 하려면 적어도 프로토타입에서 완벽하게 작동되는 부품이 필요하다. 나노종합기술원이 고부가가치화해서 실제 국산화하는 브릿지 역할을 확실히 해주겠다."
나노종합기술원의 산파였던 이조원 신임 원장이 31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 계획을 밝혔다.
나노종합기술원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450억원을 투입해 12인치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소재·장비 기준에 맞추기 위한 ArF이머전 스캐너 등 385억원어치의 장비 10대를 마련한다. 완료는 2022년이지만 중소·중견기업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기는 늦어도 2021년 상반기다.
산학연 서비스 지원현황을 살펴보면 2005년에 1720건에서 지난해 1만4288건에 달했다. 서비스 이용 기관이 산업계가 437곳, 학계 113곳, 연구계 42곳을 포함 총 592곳이다. 대부분 반도체나 소재기업들이 나노소자와 나노소재 분야에 압도적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조원 원장은 "단위 공정 지원수요가 폭증해 우리가 지금까지 전공정을 커버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전주기 공정 지원 체제로 가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산화 지원을 위해서는 최종 수요자인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해 줄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가장 필요한데 이것이 없는 실정이다. 중소중견기업들이 검증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해외로 나가서 서비스를 받고 있다.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시설 접근성이 매우 제한돼 있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최근 몇년새 팹리스 기업들이 많이 줄었다.
이 원장은 "사물인터넷 센서나 스마트폰, 스마트카 등 앞으로 비메모리 수요는 폭증할 것"이라며 "우리가 테스트베드를 구축해서 지원한다면 국내 여러 팹리스 기업들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실 나노종합기술원이 세상에 나오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조원 원장은 "그때 당시 기획을 하면서 이런 팹지원 시설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강력히 건의해 종합발전계획이 만들어졌다"고 회상했다. 그 일환으로 2002년 KAIST에 나노종합팹센터가 건립됐고 2014년 나노종합기술원으로 개편됐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해 "어떻게 보면 미리 알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시설이 없었다면 일본의 반도체 소재에 대한 규제 등을 어떻게 대처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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