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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도 전기 생산하는 유기태양전지 개발

흐려도 전기 생산하는 유기태양전지 개발
손해정 박사팀이 고분자(PBDBT-2F) 소재에 염소와 황 성분을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유기태양전지 모듈을 만들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흐린 날에도 효과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고효율 유기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유기태양전지를 이용해 향후 적은 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으면서 상시 전력 공급이 필요한 스마트 팜이나, 사물 인터넷(IoT) 센서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광전하이브리드연구센터 손해정 박사팀이 약한 빛에도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해 고효율의 유기태양전지를 만들었다고 24일 밝혔다.

KIST 연구진은 기존의 세계 최고 수준의 유기태양전지용 고분자(PBDBT-2F) 소재에 염소와 황 성분을 도입했다. 개발된 신소재는 약한 빛에도 효과적으로 전기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며, 구조 제어를 통해 생성된 전기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실제로 신소재를 적용한 대면적 유기태양전지 모듈을 제작, 평상시 맑은 날뿐만 아니라 흐린 날에도 효과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개발된 신소재는 맑은 날 태양광의 10분의 1 수준인 조건에서 기존 소재에 비해 30% 향상된 성능으로 13.23%의 효율을 보였다. 태양전지 모듈의 경우 실내조명인 형광등(500lx)을 광원으로 사용했을 때도 약 38% 향상된 21.53% 효율로 전기를 생성할 수 있었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세계 최고 효율의 고분자에 비해 26% 어두운 빛의 환경(3700 lx)에서도 동일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높은 효율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KIST 손해정 박사는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와 같이 미세먼지 등으로 흐린 날이 많은 저조도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기태양전지용 소재의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손 박사는 이어 "향후 지속적인 추가연구를 통해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차세대 태양전지 핵심 소재를 조기에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에너지 분야의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게재될 예정이다.

흐려도 전기 생산하는 유기태양전지 개발
손해정 박사팀이 개발한 유기태양전지가 실내 조명으로도 전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 표지논문의 이미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