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산에 최초 오염이 확인된 지 20년만에 오염을 정화했다. 사진은 미생물을 오염토양에 투입해 정화하고 있는 모습.
【인천=한갑수 기자】 주한미군 유류저장시설이 있던 인천 문학산에 최초 오염이 확인된 지 20년만에 오염을 정화 완료했다.
인천시는 시민.사회단체, 환경부, 인천시가 협력해 문학산 오염토양 정화사업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문학산 오염토양 정화사업은 국내에서 가능한 다양한 정화방법을 적용했으며, 토양오염을 국가가 조사하고 정화한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
2014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6년에 걸쳐 기초.개황조사, 정밀조사, 오염토양 정화가 추진됐다. 오염물질은 TPH(석유계총탄화수소), 벤젠, 톨루엔 등이고 오염면적은 8206㎡ 오염부피 1만3293㎥이다.
문학산의 토양오염지역은 과거(1953∼1968년) 주한미군 주둔지로 당시 SOFA 반환 절차 등 환경 관련 협의 규정 부재로 토양오염에 대한 인식이 없었으나 2000년 환경단체인 인천녹색연합이 토양오염 문제를 제기하면서 토양오염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2012년 문학산 일대 수인선 공사에서 유류오염이 재차 확인되면서 환경단체의 문제제기가 더욱 거세게 이루어짐으로써 문학산 유류오염의 심각성이 환경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시는 정부 주도하에 오염정화가 이루어지도록 법 개정을 건의했으며, 환경부는 2014년 토양환경보전법을 개정해 국가가 토양정화에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문학산 오염토양정화사업을 전액 국비사업(총 115억원)으로 환경부(한국환경공단)가 추진하게 됐다.
정부(환경부) 주도하에 문학산 토양오염정화사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이 문학산 토양오염 정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시는 연수구, 미추홀구와 연계해 각종 행정조사.인허가 등 행정을 지원해 오염토양 정화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끊임없는 환경감시와 문제제기는 문학산 토양오염이 수면 아래 장기간 방치될 수 있었던 것을 사전에 막는 계기가 됐으며 정부(환경부)와 인천시가 협력해 적극 오염토양 정화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면서 민.관이 협력, 토양오염 문제를 해결한 모범사례이기도 하다.
올해 2월 준공 이후 정화완료 지역에 대해 올해 3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사후관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방극호 시 환경정책과장은 “앞으로도 인천시 토양환경자문단을 활용 민.관 협력을 통해 토양오염 사전예방과 오염토양 현안지역의 체계적 관리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에는 문학산, 부평미군기지 등 주한미군 시설로 인한 오염뿐만 아니라 과거 비위생매립지, 각종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등으로 인한 토양오염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앞으로 토양환경보전과 오염문제를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청 내 토양환경전담부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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