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높아도 바이러스 생존...개인 위생이 더 효과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한 병원
따뜻한 날씨와 높은 기온, 강한 햇빛이 코로나19 확산을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날씨가 코로나19 발병과 확산을 일부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철저한 개인 위생과 강력한 의료 인프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개인 위생이나 각국의 예방조치 없이 따뜻한 날씨와 기온상승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햇빛, 높은 온도에 약하다?
따뜻한 날씨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은 바이러스가 높은 온도와 햇빛, 습도 등 세 가지에 약한 것에서 기인한다.
이와 관련, 미국 보스턴 헤럴드는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스테판 배럴 박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따뜻한 날씨를 맞게 되면 코로나19의 '자연적인 감소'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에 본사를 둔 민간 기상예보사인 어큐웨더(Accuweather)에서 근무했던 홍콩대학의 병리학 교수인 존 니콜스 박사도 "햇빛은 바이러스의 성장 능력을 반으로 줄여줄 것이다"면서 햇빛이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능숙하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감염연구실험 클리닉 센터의 바이러스 학자 토마스 피에츠만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온도가 높아지면 빨리 분해된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햇볕과 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성장과 수명을 일부 제한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철저한 개인위생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훨씬 효과적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온도 높아도 생존
독일에서 발간된 병원감염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북반구에서 날씨가 따뜻해 지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5도까지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먼지가 붙지 않는 특수 섬유인 테프론(Teflon)이나 도자기, 강철 표면의 21도의 온도에서 5일간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결과도 냈다.
이와 관련, 미국 피츠버그대 글로벌헬스(Global Health) 부교수인 살바나는 "만약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표면에만 있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더 빨리 비활성화할 수 있다"면서도 "누군가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한 물방울 흡입에는 따뜻한 날씨와 높은 온도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전 세계로 퍼졌던 사스(SARS)를 연구해 온 홍콩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치와이찬 박사는 알자리라와의 인터뷰에서 "온도가 어떻든 간에 코로나19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인 위생과 적절한 예방을 준수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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