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적극 검토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2일(현지시간) 복수의 대통령 참모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참모는 "비상 상황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면서 "우리는 이탈리아가 되기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 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더힐은 또 CNN을 인용해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13일 비상사태 선포안에 서명할 수 있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태퍼드법을 근거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을 적용하면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연방·주·지자체로 구성된 정부조직과 비영리단체 등 민간조직에 재해구호기금 400억달러(약 47조6000억) 이상을 지원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백악관에서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중 기자들과 만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우리는 스태퍼드법에 따라 강력한 비상 권한을 갖고 있다"라며 "내가 뭔가를 할 필요가 있다면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의료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병원협회·미국간호사협회·미국의학협회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의료기관들이 코로나 19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미국 보건시스템은 자연재해, 인재, 바이러스 확산 등 비상상황에 직면한 공동체들을 도와야 한다"며 "가장 필요한 시기에 유연성을 허용함으로써 환자의 웰빙과 건강,안전을 위한 총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추가 자금이 지원돼 병원들이 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환자들을 치료할 수있으며, 의사들이 면허를 발급받지 않은 주에서도 의료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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