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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강' 등 소규모 교회 집단감염 현실화...'신천지 2배 넘었다'

경기도 내 교회 집회 확진자 77명, 신천지 관련자 31명의 2배
전체 6578곳 중 70% 4500여곳 신도 100 미만 소규모
2635곳은 여전히 집회예배 진행, 이단종교는 파악 조차 어려워

'은혜의 강' 등 소규모 교회 집단감염 현실화...'신천지 2배 넘었다'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의 원인으로 추정되년 소금물 분무기 입안 소독은 이 교회 목사 부인이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비롯된 집단 감염사태로 인한 소규모 교회 밀접집회 예배가 신천지 만큼 위험한 코로나19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경기도의 경우 감염자 271명 중 26%인 전체의 4분의 1이 넘는 77명이 교회집회 관련자로, 신천지 관련자 31명을 2배 이상 넘어서 신천지 사태만큼 상황이 긴박해졌다.

여기에 은혜의 강 교회 신도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종교집회로 인한 감염병 확산이 현실화 되고 있다.

경기도 신도 100명 미만 소규모 교회 난립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교회 등 종교기관은 6578곳으로, 이 가운데 70% 정도인 4500여곳이 신도 100명 미만의 소규모 교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통계청이 2년 전 조사한 자료 1만3707개에 대해 경기도가 일선 시·군과 함게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한 수치다.

문제는 교회는 등록이나 신고를 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 파악이 어려운 데다, 정통 종파에 속해 있지 않은 이른바 '이단종교'일 경우 숨어서 활동하는 사례가 많아 피해 예방이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경기도가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 발동을 위해 지난 15일 도와 시·군 공무원 3095명을 동원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6578개 교회 가운데 60%인 3943개 교회만이 영상예배를 진행하고, 나머지 2635곳은 여전히 집회예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이 신도 은혜의 강 교회 처럼 100여명 수준의 소규모 교회로, 영상예배에 대한 어려움과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은혜의 강 교회는 기독교 연합회 소속이 아닌 한국 독립교회 선교단체 소속으로 신도가 135명이다.

현재까지 경기도 내 소규모 교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이날 현재 은혜의 강 교회 52명, 부천 생명수 교회 15명, 수원 생명샘 교회 10명 등 77명에 달하고 있다.

정보감염증 현상 심각
이는 코로나19 초기 집단 감염이 확산됐던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확진자 31명의 2배가 넘는 수치로, 소규모 교회를 통한 집단 감염 확산이 신천시 사태만큼 위급하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혜의 강 교회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소금물 분무기 입안 소독은 이 교회 목사의 부인(60)인 확진자가 뿌린 것으로 확인되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인한 감염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또 이날 하루만 서울과 의정부에서 은혜의 강 교회 신도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추가 확진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추가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중원구 은행2동에 거주하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 52세 여성의 14세 아들과 서울 동작구 사당1동에 거주하는 53세 여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의정부시는 17일 송산동에 사는 3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혜의 강 교회 전체 확진자는 목사 부부와 신도 등 50명과 신도의 아들 1명, 접촉 주민 1명 등 52명으로 늘어났다.

경기도는 감염예방수칙 미준수 종교시설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 첫 발동하고, 이를 어길 경우 오는 22일부터 '집회 전면 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 7호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밀접집회 제한명령을 위반해 종교집회를 개최하다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감염원에 대한 방역비와 감염자 치료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