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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도쿄올림픽 '내년 봄이냐, 여름이냐'...2개 시기 검토 중

IOC, 도쿄올림픽 '내년 봄이냐, 여름이냐'...2개 시기 검토 중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 봄이나 여름에 개최하는 2가지 방안을 경기 종목별 국제단체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이날 아시히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IOC가 33개 국제경기연맹(IF)에 내년 봄 또는 여름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제시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개최 시기는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OC와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간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당초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을 '2021년 여름까지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지난 24일 발표했다.

양측은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미 국제 스포츠 일정이 빼곡하게 들어차 이 기간을 피해하는 게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내년 여름엔 수영과 육상 분야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수영은 후쿠오카에서 7월16일~8월 1일까지 개최된다. 육상선수권 대회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8월6~15일로 예정돼 있다. 축구 유럽선수권 대회 역시 2021년 6월11일~7월11일까지 열린다.
이미 굵직한 스포츠 대회들이 하계 일정을 선점한 바람에 봄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바흐 IOC 위원장이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개최 시점과 관련 "여름으로 한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2021년이라면 모든 시기가 선택지로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회 조직위 내부에선 준비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봄보다는 여름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