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코로나 감염에 해임·교체설까지…각국 보건장관 잇단 곤혹

코로나 감염에 해임·교체설까지…각국 보건장관 잇단 곤혹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각국 보건장관들이 잇단 곤혹을 치르고 있다.

브라질 루이스 엔히키 만테타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정신없는 와중에 느닷없이 교체될 위기를 맞았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을 교체하려다 대통령실의 군 출신 참모들과 의회 지도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후임자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된 상황이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책임지는 만데타 장관은 대규모 사회적 격리와 학교 수업 중단, 상가 영업활동 금지 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는 가벼운 감기"라며 고위험군만 제한적으로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데타 장관 교체 소문이 나돌면서 상파울루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 시위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의 일리야 예메츠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취임 한 달도 못돼 경질됐다. 지난달 4일 취임한 예메츠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다며 같은달 30일 해임됐다.

영국의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 환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 후 회복했다. 핸콕 장관은 지난달 27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함께 감염 사실을 알렸지만 일주일 뒤 격리 해제 후 업무에 복귀했다. 이보다 앞서 네이딘 도리스 보건차관 역시 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 회복했다.

한편 뉴질랜드의 데이비드 클라크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라는 긴박한 상황 덕분에 교체 위기를 모면했다. 7일 클라크 장관은 국가 봉쇄령이 발령된 와중에 해변 나들이를 갔던 사실이 알려져 서열 최하위로 강등됐다.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클라크 장관은 지난달 25일 봉쇄령이 발령된 이후 주말을 이용해 산악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20km 떨어진 해변으로 차를 몰고 나들이를 갔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0위였던 클라크 장관의 내각 각료 서열을 최하위 20위로 강등했다.
그가 겸임하고 있던 재무차관직도 박탈했다. 다만 아던 총리는 현재의 간박한 상황에서 보건장관을 교체할 수는 없다며 장관직은 유지했다. 클라크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바보처럼 행동했다"고 인정하며 "뉴질랜드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