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대 교수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 실어
들개.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캐나다의 한 과학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긴 동물이 유기견이나 들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뱀으로 시작해 가장 최근에는 천산갑이 매개체로 제시됐지만 이 과학자는 이 동물들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너무 다르며 1960년대에 살았던 오래전의 매개체였다고 한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생물학과 쉬화 샤(Xuhua Xia) 교수는 15일(한국시간) 여러 동물의 코로나바이러스 특징을 추적하면서 유기견, 특히 개의 내장이 현재 코로나19 감염병의 매개체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쉬화 샤 교수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들개의 장을 감염시켰고, 들개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인간으로 전염되는 결과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샤 교수는 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의 유전자 은행에 축적된 1252개의 전체 베타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를 모두 조사했다.
개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개에게서 세계적으로 전염성이 강한 장 질환을 일으킨 개 코로나 바이러스의 게놈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한 유전체 값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입을 위한 알려진 세포 수용체는 ACE2이다. ACE2는 소화기관인 소장과 십이지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만들어지지만 폐에서는 비교적 발현이 낮다. 이것은 포유류 소화 시스템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샤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중 높은 비율도 소화불량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실제 48.5%가 소화기 증상을 주된 증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종합연구에서 일부 환자는 발열과 기침 전 초기 증상으로 설사를 신고했다.
샤 교수는 이 결과를 근거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박쥐 고기를 먹는 떠돌이 개로 처음 전파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음으로 개의 장에서 바이러스 RNA 게놈에서 바이러스의 빠른 진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가 인간 ZAP 매개 면역 반응을 회피하도록 허용하고 심각한 인간 병원균이 됐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과 진화학 학술지 '어드밴스드 액세스'온라인판에 실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