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상통화에서 '산소호흡기 공급' 언급
-文대통령 "감사하다...필요하면 요청할 것"
-트럼프 "文대통령 총선 승리 축하차 통화"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축하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의 사진. 청와대 제공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당별 득표율 그래프에 서명한 사진. 청와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산소호흡기 제공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미국이 요즘 산소호흡기 공급이 잘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냐"면서 "한국은 필요 없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의 감사를 표하고 "필요하면 요청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진단키트 지원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정상통화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한국이 진단키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타 물품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등 한미동맹의 정신이 훌륭하게 구현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미 FDA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14일 60만회 분량의 진단키트가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총선 결과 축하'를 위해 문 대통령에게 이번 통화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 제안을 한 것은 한 가지 목적이다. 총선 결과를 축하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분간의 통화중 다양한 미사여구를 사용하며 "축하한다"는 표현을 자주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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