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는 집에서는 애기똥풀이라는 말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문화센터나 어린이집에서 놀이프로그램이나 동요교실에 많이 등장하는 애기똥풀은 사실 우리 주변에 흔한 약초이자 독초인 식물이다.
줄기에서 상처가 나면 애기 똥과 같은 노란 즙이 나온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라는 귀여운 이름이 붙여진 이 식물은 바로 지금인 4월말부터 노랗고 이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애기똥풀의 꽃은 꽃 중앙에 아주 길쭉하게 씨방이 나와있으니 꽃을 확인하고자 매번 꽃이 아프게 줄기를 잘라보지 않아도 된다.
애기똥풀의 한약재 명칭은 백굴채로 항염증작용, 지해평천작용, 진정작용 등의 효능으로 처방에 활용되고 있다. 민간요법에서는 진통제로서 널리 활용되기도 했다. 또 의약품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아직도 장마당에서 진통이나 피부병 치료를 목적으로 애기똥풀이 많이 거래된다고도 한다.
애기똥풀을 약초로 사용할 때는 5~7월에 잎이 달린 전초를 채취하여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린다. 하지만 양귀비과에 속하는 애기똥풀이 독초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임상적으로 1g 이상 복용하면 현기증, 오심, 구토가 일어날 수 있으며 부정맥, 고혈압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애기똥풀은 먹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피부 사마귀 퇴치를 위해 전초분말을 바르는 것 역시 약재의 농도와 피부상태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애기똥풀 줄기를 적당히 잘라서 알콜에 푹 담가두었다가 모기나 벌레에 쏘여서 가려울 때 그 액을 솜에 묻혀 톡톡 바르는 정도는 피부에도 무리가 없고 효과도 어느 정도 있으니 괜찮다.
이마성 마성한의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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