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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철강금속·유통 '코로나 쇼크'… "2분기 실적 더 암울" [1분기 결산 실적]

코스피·코스닥 모두 순이익 급감
2분기 저점후 'U자형' 회복 기대
美·유럽 경제활동 정상화가 관건

서비스·철강금속·유통 '코로나 쇼크'… "2분기 실적 더 암울" [1분기 결산 실적]

서비스·철강금속·유통 '코로나 쇼크'… "2분기 실적 더 암울" [1분기 결산 실적]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4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받은 서비스, 철강금속, 유통업 등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출업종의 타격이 본격화되면서 2·4분기 기업 실적은 1·4분기보다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순이익 급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코스피시장 12월 결산법인 592개사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7.80%(10조1000억원) 감소한 11조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94개사의 순이익도 35.17%(6167억원) 줄어든 1조1369억원에 그쳤다.

지난 2월부터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국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게 기업의 실적 타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다수 업종이 직격탄을 받았다. 코스피에서 음식료업(156.33%), 의약품(110.13%), 종이목재(52.14%), 의료정밀(5.36%) 등 4개 업종만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늘었다. 같은 기간 7개 업종의 순이익이 감소했는데 특히 서비스업종은 순이익이 75.7%나 축소됐다. 철강·금속(-58.0%), 유통(-39.1%), 운수장비(-34.0%) 등도 급격한 수익 하락을 겪었다. 그나마 반도체 가격 회복 등으로 전기·전자업종(-2.9%)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코스닥시장도 코로나19 사태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련 IT업종의 순이익은 2.6% 증가했고, 비IT업종은 9.72% 감소했다. IT업종 중에서도 비대면 콘텐츠 수요 증가로 수혜가 있었던 게임 개발사가 포함된 소프트웨어는 순이익이 24.17% 증가했다.

■2·4분기 실적감소 불가피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충격이 2·4분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코로나19가 1·4분기 말부터 확산됐고 이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4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24.3% 급감했고, 관세청이 집계한 5월 1∼10일 하루평균 수출 감소율은 30.2%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전망치를 낸 138개 코스피 상장사의 2·4분기 순이익은 1개월 전보다 17.50% 감소한 14조원 수준이다. 실제 기업실적은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우려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2·4분기 수출환경이 악화됐다. 수출기업의 코스피 이익기여도가 높은 만큼 전체 실적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국내 상장사 실적은 2·4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서서히 개선되는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4분기 실적악화는 2·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이익추정치 역시 약 30%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4분기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가 확산되는데 경제가 얼마나 빨리 정상화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활동 재개 과정에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기업실적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분기는 정부 차원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 효과가 실물경제에 어떻게 전파되는지 확인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 평가를 내리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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