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정부는 타이항공 법정관리인 후보 선정 작업 돌입
[파이낸셜뉴스]
이륙하고 있는 타이항공 항공기. 더네이션타일랜드
태국 정부가 태국 국영항공사인 타이항공 지분을 50% 미만으로 낮춰 민영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태국정부가 보유한 타이항공 지분은 51.03%다. 세계 항공사 순위 10위의 동남아 대표 항공사인 태국 국영항공사의 몰락을 지켜보며 다른 동남아 국적항공사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20일 더네이션타일랜드 등 태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국 교통부는 태국 중앙파산법원에 제출할 타이항공 회생 계획안을 작성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 태국 교통부는 타이항공의 법정관리인 선정도 진행하고 있다.
싹싸얌 치드촙 태국 교통부 장관은 다음주까지 타이항공의 법정관리 경영을 맡을 15명의 법정관리인 후보리스트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항공산업에 경험이 있는 몇몇 후보자들과 이미 접촉을 시작했다"고 더네이션타일랜드를 통해 말했다.
아울러 태국 내각은 태국정부가 보유한 타이항공 지분을 50%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도 결정했다. 태국 정부의 구체적인 지분매각 작업 등은 향후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태국 내각은 타이항공 파산과 540억달러(약 2조822억원)지원, 법정관리돌입 등 세가지 안 중에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타이항공이 회생 신청을 하면 중앙파산법원이 법정관리인을 지정하고 이 관리인이 3개월 이내에 회생안을 마련한다.
타이항공이 무너지면서 동남아의 다른 국적항공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른 동남아 대표 국적항공사들도 코로나19 여파로 흑자폭이 줄어들었거나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싱가포르항공의 올 1·4분기 순손실이 7억3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6317억원)였다. 인도네시아의 국적항공사인 가루다항공도 올 1·4분기 여객·화물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1.9% 감소했다.
베트남의 국적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의 경우에도 올해 1·4분기에 1억1000만 달러(13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베트남항공의 전년 동기 순이익은 620억원이었다.
또 지난해 4분기 동안 총 1억800만달러(1316억)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1·4분기 손실규모가 지난해 전체 순이익보다 많은 것이다. 이와 관련, 베트남항공 CEO인 두엉 트리 탄은 "올해 21억4000만 달러(2조6086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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