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소설가가 13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문화예술회관 내 '님을 위한 행진곡' 창작터 표지석 앞에서 미소 짓고 있다. 황씨는 당시 전남대학교 재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쓴 곡에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를 차용해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완성했다. 2020.5.13/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소설가 황석영(77)이 28일 늦잠을 자다가 자신의 신간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해 행사가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도서출판 창비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아침부터 황 작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알음알음 지인을 수소문해 전북 익산의 황석영 거처로 사람을 보냈다. 황석영은 간담회 시작 시간 무렵인 오전 10시50분께 자택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났으며 이후 56분께 행사장에 나와있던 출판사 직원과 연락이 닿았다.
황 작가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이라도 서울로 상경해 오후 2시쯤 간담회를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기자들의 항의로 당일 행사는 취소됐다.
창비 관계자는 "황석영이 간담회 전날인 27일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관련 행사를 마치고 밤 늦게 거처로 돌아왔으며 최근 이와 관련한 일정이 많았다"며 "작가 본인도 스스로 많이 놀란 상태로 진심으로 죄송해하고 있다. 기자들과 직접 만나 사과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비는 이날 취소된 간담회를 다음주인 6월 2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 예정이다.
황석영의 신작 소설 '철도원 삼대'
한편 '철도원 삼대'는 황석영이 5년 만에 낸 신작 장편으로,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21세기까지 이어지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이 작품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작가 필생의 역작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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