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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직원들 저커버그에 반발…화상 파업 돌입

페이스북 직원들 저커버그에 반발…화상 파업 돌입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고위직과 직원들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과격한 게시물을 제재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1일(현지시간) CNBC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 수백명은 이날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한' 저커버그 CEO의 결정에 항의해 일종의 화상 파업(Virtual workout)에 돌입했다. 직원 수백명이 자신의 디지털 프로필 등에 '부재 중'이라는 자동 메시지를 띄웠다.

임원들도 사내 반대 움직임에 가세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라이언 프리타스 뉴스피드 제품디자인 이사는 "마크는 틀렸다. 최대한 큰 소리를 내 그의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크로 페이스북 포털 디자인팀장은 "폭력을 선동하고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데 플랫폼을 내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것은 뉴스 가치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든 같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미니애폴리스 흑인 사망 항의 시위자들을 '폭도'라고 지칭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전도 시작된다"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는 잭 도시 CEO가 책임을 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차단했다. 트위터는 운영 규정상 폭력을 조장하거나 선동하는 게시물을 허용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저커버그 CEO는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가 만약 무력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면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내부에서는 요구가 받아들여지 않으면 사직하겠다는 취지의 탄원서도 돌기 시작했다.

NYT는 10여명의 전현직 직원들을 인용해 저커버그 CEO의 리더십이 지난 15년전 페이스북을 설립한 이래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