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력매체 설문조사 75% "국제선 운항재개 반대"
[파이낸셜뉴스]
호치민동물원. VN익스프레스
국제선 운항 재개를 놓고 베트남의 여론이 나뉘고 있다. 특히 일반국민과 여행관광업계의 의견이 나뉘는 모양새다. 베트남 일반 국민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고 여행관광업계는 국제선 운항재개가 경제를 회복시킬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베트남 유력 매체 VN익스프레스가 온라인 독자 6만6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국제선 운항재개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베트남 정부가 최소 30일 이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국가에 한해 국제선 취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온도차이가 있다. 당장 베트남항공은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다음달 1일부터 한국 등의 국가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을 세워놨다.
이와 관련, 아이스크림과 포장식품 생산업체인 키도의 쩐 르 응우옌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를 억제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당국은 전염의 위험이 없는 경우에만 국제선 비행 재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베트남 국내 시장도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응우옌은 이어 "베트남 국내 기업이 베트남 내수시장을 활용한다면 베트남 경제는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다른 기업들은 국제선 운항 재개가 베트남 경제의 성장 촉진을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트남 최대 유제품 회사인 비나밀크의 CEO 마이 키외 리엔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베트남이 계속해서 국경을 닫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항공 노선 운항 재개는 베트남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베트남 식당 체인점 오토케치킨의 설립자인 마이 트루엉 지앙은 국제선 운항재개는 코로나19를 잘 억제한 나라에만 제한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베트남과 코로나19에서 안전한 국가가 안전조치를 엄격히 하고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되면 양국 모두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 3월 25일부터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는데 지난달 까지 5개월간 외국인 입국자는 370만 명으로 전년대비 절반(49%)이나 감소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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