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문재인정부 2대 통일장관, 1년 2개월 만에 퇴진
자신의 장관직 사임, 분위기 쇄신하는 계기 돼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에서 사의 표명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남북관계가 연일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기자실을 방문하고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의 배경에 대해 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이날 오전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4월 8일 취임 후 약 1년 2개월 만에 통일부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장관은 북한학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2대 통일부 장관 취임 전까지는 통일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관계는 연일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6일 문재인 정부 남북관계 개선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이날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까지 군사지역으로 만들겠다며 북한군의 주둔을 발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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