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없는데 디프테리아로 한달새 3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베트남 어린이. 로이터뉴스1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긴 베트남에서 디프테리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가 0명인 베트남이지만 디프테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불과 한달새 3명이나 나왔다.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균 독소에 의해 주로 어린이에게 발병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10%대로 높다.
9일 베트남 유력매체 VN익스프레스와 VN익스플로러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남부 고원지대 닥농성에서 디프테리아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7일 하루에만 17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디프테리아 누적 확진자수는 65명이 됐다.
디프테리아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한달새 3명이 숨졌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낮은 백신 접종률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당 꽝 탄 베트남 보건부 예방의학국장은 "발병 지역의 대부분의 환자들이 충분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인구의 6% 정도만 완전 면역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발병이 확산하고 있는 지역은 닥농성을 중심으로 자라이성 등 중남부 고원지대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디프테리아 환자가 보고된 각 마을을 봉쇄한 후 방역작업을 벌였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중이다.
베트남 보건당국도 디프테리아 확산을 우려하면서 전염병 확산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은 지난 7일 회의에서 "올해 초부터 7일 현재까지 디프테리아에 감염된 사례가 전년동기 대비 3배 많다"고 말했다. 롱 장관은 "지난해보다 발병 지역이 더 많고 감염 환자의 연령대도 다양해 졌다"면서 "치사율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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