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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총장 재선거 실시…교육부 제청 거부

인천대 총장 재선거 실시…교육부 제청 거부
인천대가 교육부의 총장 임명 제청 거부로 재선거를 실시해 제3대 총장을 선출한다. 사진은 인천대 본관 전경. 인천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총장 선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인천대가 결국 재선거를 실시해 제3대 총장을 선출한다.

29일 인천대에 따르면 인천대는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교육부의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총장임명이 무산됨에 따라 총장 선출을 위한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인천대는 국립대로 총장임명은 교육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부장관의 임명 제청 거부로 실시되는 재선거에 대해서는 현행 법률이나 대학 정관에 관련 규정이 없다.

인천대는 임시 이사회에서 재선거 방안과 이찬근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 2명 중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과거 서울대 사례를 들어 재선거를 실시해 차기총장을 선출키로 결정했다.

다만 앞서 실시된 총장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정책평가단과 총장추천위원회의 재구성 여부, 평가방법 변경 등 재선거 방식을 다음달 14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총장모집 공고부터 후보등록, 합동연설회, 구성원 평가(투표) 등 전 과정이 처음부터 다시 진행된다.

인천대 총장선거가 통상적으로 5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차기총장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대의 총장선출이 지연되면서 2대 조동성 총장이 지난 28일 임기만료로 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이에 따라 차기총장 선출 때까지 양운근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차기총장 임명때까지 대학을 이끌게 된다.

한편 인천대는 지난 5월초 예비후보자를 대상으로 학생·교수·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의 투표 결과와 총장추천위원회 평가 점수를 합산해 3명의 후보자를 결정했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1위, 박인호 인천대 명예교수 2위, 이찬근 교수가 3위를 자지했지만 이사회는 3위를 차지한 이 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낙점해 교육부에 추천했다.

이에 일부 학생과 교수 등이 반발하면서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이사회의 총장선출 결의 무효소송, 촛불집회 등이 진행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자가 탈락해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회가 총사퇴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총장직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