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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소]경영복귀후 기소까지…916일 살인적 스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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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8번…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장경영 행보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장경영 행보
·DS부문 사장단 간담회 (1월, 화성)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생산라인 점검 (1월)
·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 점검 (2월, 화성)
·스마트폰 생산라인 점검 (3월, 구미)
·디스플레이 사업전략 및 생산라인 점검 (3월, 아산)
·미래기술간담회 (3월, 종합기술원)
·정의선 현대車그룹 수석부회장 미팅 (5월, SDI 천안사업장)
·중국 시안 반도체사업장 점검 (5월)
·파운드리/시스템LSI/무선사업부 사장단 간담회 (6월)
·반도체 미래전략 간담회 (6월, 화성)
·디스플레이 중장기 전략 회의 (6월, 아산)
·생활가전 중장기 전략 회의 (6월, 수원)
·반도체 장비 사업 점검 (6월, 세메스 천안사업장)
·C랩 인사이드 간담회 (7월, 수원)
·전장용 MLCC 생산라인 점검 (7월, 전기 부산사업장)
·현대車그룹 남양연구소 방문 (7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점검 (7월, 온양사업장)
·삼성전자 워킹맘 간담회 (8월, 수원사업장)
(삼성전자 등)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기소되면서 속도를 높여왔던 일상적 경영 행보에도 브레이크를 밟게 됐다. 그간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직접 일선 현장에서 진두지휘해왔으나, 앞으로 이어질 수사·재판 등에 불려다니면서 경영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2월,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피의자로 구속된 지 1년여 만에 석방됐다. 한달 남짓 몸을 추스른 이 부회장은 그해 3월, 곧장 삼성 계열사 전반의 진영을 가다듬으며 경영 활동에 본격 복귀했다.

석방 이후 이 부회장의 스케줄은 그야말로 '살인적'이었다.

북미·유럽 등 인공지능(AI) 관련 글로벌 사업 점검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인도 등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에 한달에 한두번꼴로 몸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일본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등 해외 생산라인 전반을 직접 살폈다. 글로벌 기업 총수가 가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도 총리, 아부다비 왕세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각국의 핵심 정치·경제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굵직굵직한 사업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국내 사업장은 더 빈번하게 드나들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 지방에 있는 주요 계열사 생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산업의 미래 방향을 지시했다. 소탈한 리더십도 보였다. 워킹맘들과의 고충을 나누고, 사내 식당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확대에는 위기경영 속도를 더 높였다. 긴급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계열사의 주요 사업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하며 밸류체인 전 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점검했다.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그룹의 구심점이 돼 직접 조직을 추스르겠다는 의지였다.

정부 주요 행사에 가장 먼저 달려간 기업인도 이 부회장이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한 청와대 국빈오찬에도 참석해 인도 산업에 미치는 삼성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2018년 9월엔 재계를 대표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으로 방북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자 현장을 뛰는 총수 리더십은 더 눈에 띄였다. 올해만 18번째 현장경영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 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수장들과 줄줄이 만나는 파격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 앞에 움츠러든 분위기를 반전코자 앞장섰다. 그러나 또 다시 이 부회장이 수사와 재판에 얽매이게 되면서 삼성의 글로벌 신인도와 브랜드 가치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기소된 건 국내 기업들의 사법 리스크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삼성이 차세대 미래사업 육성을 주도해 국제 경쟁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는 데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