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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반려동물 유기..방법도 다양해져

[파이낸셜뉴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소득 증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 펫사료협회가 발표한 '2018년도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2000만 가구 중 558만 가구(약 28%)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10명 중 3명이 향후에는 키울 의향이 있다고 답해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완동물(pet)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또는 산업을 의미하는 ‘펫코노미(Petconomy)’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질 정도로 반려동물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조 원을 달성했고, 집에서 반려동물과 여가를 보내는 ‘펫콕족’이 늘어나면서 2027년까지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반려인의 의식 성장은 더디다. 꾸준히 증가하는 반려동물 유기가 이를 보여준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유실·유기동물 발생이 1만 3700마리에 달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3년(2017~2019년) 7월 평균 유실·유기동물 발생 마릿수(1만2732마리)보다도 7.6% 많다.

김포에 위치한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 '아지네마을' 박정수 소장은 “반려동물 수와 유기견 수가 함께 증가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지는 것만큼 반려인들의 의식 수준 또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가지에 반려동물을 유기하고 오거나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어 키우던 동물을 근처에서 발견했다며 동물병원에 유기하는 사례도 있다”며 “최근 아지네 마을 사각지대에 강아지를 버리고 가는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지네 마을은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 보호소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8년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 보호소’라는 이름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