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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反푸틴 유명 블로거 피습…나발니 이어 또?

러, 反푸틴 유명 블로거 피습…나발니 이어 또?
괴한에 피습당한 반푸틴 블로거 예고르 주코프 [사진=페이스북]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판 세력으로 유명한 블로거 예고르 주코프(22)가 자택 인근에서 괴한들에 폭행을 당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BBC 등에 따르면 주코프는 지난 8월 30일 저녁 모스크바의 자택 근처에서 기다리던 2명에게 얼굴과 머리를 폭행 당했다.

괴한들은 스쿠터를 타고 달아났다.

주코프의 지지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피투성이가 된 그의 얼굴을 공개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주코프는 부모님과 함께 자택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주코프는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야권세력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 개최를 도운 혐의로 체포돼 한달간 감옥생활을 했다.

주코프는 또 블로그와 관련한 극단주의 혐의로 3년 집행유예를 받았고, 블로그 활동을 금지당했다. 하지만 그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주코프의 피습은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기내에서 독살 시도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지 수주 만에 일어났다.

또 다른 정치 테러라는 의심이 불거지자,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즉각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주코프와 나발니 사태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면서 "우리는 누가 주코프를 왜 두들겨 팼는지 모르지만 조사하고 있으며, 책임자들은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발리는 이후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혼수상태이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