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 책임프로듀서로 유명한 ‘마티 아델스타인(Marty Adelstein)’이 이번에는 국내 영화 <설국열차>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리메이크 총괄 제작자로 돌아와 ‘뉴노멀 시대, 한국 방송 콘텐츠 르네상스’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인기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 책임프로듀서로 유명한 ‘마티 아델스타인(Marty Adelstein)’이 이번에는 국내 영화 <설국열차>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리메이크 총괄 제작자로 돌아와 ‘뉴노멀 시대, 한국 방송 콘텐츠 르네상스’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파이낸셜뉴스] "이제 다들 아시아 시장에서 IP(지적재산권)를 물색한다. (아시아 IP수급의 선두주자인 투모로우 스튜디오는) 이젠 도쿄와 서울 등 아시아에서 우리 작품을 촬영하고 싶다."
한국영화 ‘설국열차’, 일본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원피스’를 TV시리즈로 제작하는 미국 제작사 투모로우 스튜디오의 마티 아델스타인 대표가 세계 콘텐츠 산업에서 아시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일 ‘BCWW 콘퍼런스’에서 ‘뉴노멀 시대, 한국 방송 콘텐츠 르네상스’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C21 미디어 마이클 피카드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기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 책임 프로듀서로 유명한 그는 국내 영화 ‘설국열차’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리메이크 총괄 제작자이기도 하다.
아델스타인 대표는 아시아 IP의 장점으로 “팬들의 충성도”를 꼽았다. “아시아 원작 IP의 흥미로운 점은 팬들이 열광적이라는 점”이라며 “작품을 못 만들면 비난을 감수해야 해 각색에 주의를 기울인다.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영화보다 TV시리즈로 각색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최초의 제작사로, 그동안 (리메이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각색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인기 원작을 리메이크하면 좋은 점으로 “넷플릭스나 방송국에 원작 팬이 꼭 있다”며 “평소 같이 일하기 힘든 작가도 원작을 좋아한다며 자진해서 참여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 온다”고 말했다.
“‘카우보이 비밥‘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지자 스튜디오 대표 4명이 전화해왔다.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는지 몰랐다. 페이스북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배역을 맡고 싶다고 연락 왔다. 이 작품의 인기가 범세계적임을 체감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IP를 찾지만, 아시아 시장을 특히 주목한다고 했다. 아시아 드라마 산업을 어떻게 보냐는 물음에 “환상적”이라며 “아시아에서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고 답했다. 그것은 바로 드라마의 핵심요소로서 가족애의 가치다.
“한국에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제작한 ‘프리즌 브레이크’의 모든 게 결국 가족으로 귀결된다는 점에 열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단 전통적 개념의 가족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는 비단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통하는 것으로, 아시아 작품 대다수가 이 주제를 잘 다룬다. 가족애는 드라마의 핵심요소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설국열차' 글로벌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0.05.20.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투모로우 스튜디오는 11월 애플TV로 서비스될 로즈 번 주연의 ‘피지컬’ 등 자체 기획작과 인기 IP의 리메이크작을 두루 제작한다. 그는 “리메이크작이 (자사 기준) 과거 20%에서 50%로 확대됐다”며 “IP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에서 인기 IP를 수급해온 그는 향후 아시아에서 촬영도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쿄와 서울 등 아시아에서 촬영하고 싶은 작품이 많다”며 “(투모로우 스튜디오의 후발주자들이) 다들 아시아를 돌며 작품을 몰색하고 있다. 아시아는 관계를 매우 중시하는데, 우리는 한국의 CJ ENM 등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며 아시아 스튜디오와의 굳건한 관계가 자사의 경쟁력을 뒷받침해주는 요소임을 내비쳤다.
향후 준비 중인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그는 “6년을 공들여 ‘렛미인’ 권리를 획득했다”며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의 ‘원피스도’ 곧 제작에 들어갈 대작”이라고 했다.
한국계 배우 존조가 주인공 ‘스파이크’ 역을 맡은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 시리즈는 뉴질랜드에서 촬영한다. “그는 “존조가 2회까지 촬영하고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어 휴식을 취해야 했다. 마침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그의 휴식 일정과 겹쳐 (제작상) 큰 피해가 없었다. 곧 3회 촬영을 재개한다. ‘설국열차’ 시즌2는 마지막 촬영을 남기고 코로나19가 터졌다. 곧 마무리할 예정으로, ‘시즌1’보다 훨씬 재미있다.
”
콘텐츠 산업의 세계화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 지속될까? 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갈수록 세계가 좁아지고 있다. 좋은 작품은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좋다”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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