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매년 가을이면 낙과로 악취를 유발하는 은행나무 가로수 열매 조기 채취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은행나무 열매 조기 채취 작업현장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매년 가을이면 자연 낙과로 악취를 유발하고,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은행나무 가로수 열매 조기 채취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가을마다 도심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병충해와 공해에 강해 가로수로 널리 식재되는 대표적 가로수지만 열매에서 악취를 유발해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해왔다.
부산지역 전체 가로수 16만5000본 가운데 은행나무는 3만4000본으로 20.9%를 차지한다. 그중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는 약 1만본으로 전체 은행나무 가로수 가운데 29.6%다.
시는 구·군별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을 운영해 열매가 자연 낙과되기 전에 집중적으로 수확에 나설 계획이다.
5일부터 16일까지를 집중채취 기간으로 지정해 주요 간선 대로변을 중심으로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입구 주변, 횡단보도 주변, 상가 등 시민의 불편이 예상되는 지역부터 우선 채취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직접 수거도 가능하다.
이렇게 수확한 열매는 보건환경연구원 농산물검사소의 중금속 검사를 거쳐 식용 적합 판정을 받은 수확물에 한해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증된다.
은행에는 신경조직 성분인 레시틴 등이 함유돼 있어 신경쇠약, 기침, 고혈압, 전신 피로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글로불린을 비롯한 단백질, 인, 철분 등이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시는 지난해에도 이렇게 검사를 통과한 은행나무 열매 약 7020㎏을 경로당 등 복지기관에 기증한 바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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