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뉴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10살 소녀의 배 속에서 머리카락과 음식찌꺼기로 뭉쳐진 1.5kg의 결석이 나왔다. 이 소녀가 아기 때부터 머리카락을 먹던 습관이 문제였다.
27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 사는 10살 소녀 샤오우의 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딸이 빈혈증상을 보인 뒤 눈과 얼굴까지 부어오르기 시작하자, 지역 병원에 데리고 갔다.
의료진은 샤오우의 모습을 보고 전형적인 빈혈과 영양실조 증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상세한 신체검사에선 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 중앙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발견된 것이다.
CT와 초음파 검사에선 일단 종양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다. 그러나 위내시경을 통해 들여다본 의료진은 깜짝 놀랐다. 머리카락이 음식찌꺼기와 함께 철 수세미처럼 엉켜 있었다.
그 때야 샤오우의 부모는 그녀가 2살 때부터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먹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부모의 반복적인 교정 끝에 5~6세가 되어선 더 이상 머리카락을 먹지 않았다. 샤오우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부모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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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내용물이 너무 단단해 위 내시경으론 해결하지 못한다고 판단,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
수술 시간만 1시30여분이 소요됐다. 샤오우는 수술 후 치료 병동으로 옮겨졌으며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머리카락이나 흙, 색종이, 벽재, 손톱 등을 먹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면서 “이것들이 결석이 되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공, 복막염,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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