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민간어린이집 연합회장, 지난해 2월 취임
CCTV에 또 다른 교사도 아동학대 정황 영상 나와
경찰, 신고 접수하고 2일부터 수사 나서
울산 동구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가족들이 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저한 조사와 아동학대 교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울산 동구 어린이집의 원장이 지역 민간어린이집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CTV에는 또 다른 아동학대 정황이 추가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피해 어린이 부모 등은 3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내고 울산시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치대책을 촉구했다.
피해 가족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울산 동구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자신의 반 아동을 신체적으로 학대하고 같은 반 20여 명 아동에게 정서적 학대한 사건으로, 지난 10월 7일 CCTV 영상을 본 학부모의 신고로 알려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영상분석을 통해 보육교사 A씨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6살 남자 아이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밟고, 손가락 사이를 꼬집는 등의 학대 행위를 한 것을 일부 확인했다.
이 사건은 이후 청와대 국민 청원을 통해 가해 교사인 A씨가 해당 어린이집 원장의 딸인 것으로 드러나고 원장의 사건 은폐 시도까지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이날 피해 가족들의 성명을 통해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지난해 2월 취임한 울산 동구 민간어린이집 연합회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도 추가 공개했다.
피해 가족들은 “아동학대 사건이 4건이나 발생했는데 아동학대 예방의 의무가 있는 원장들로 구성된 연합회가 영유아 권익보호라는 법적 기능을 소홀히 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 가족들은 이 어린이집의 또 다른 교사가 아동을 학대하는 정황으로 보이는 CCTV 영상이 나와 지난 2일 울산동부경찰서가 추가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피해 가족들은 “원장과 원감의 부실한 감독 아래 다수의 교사가 학대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교사 외에 해당 어린이집 전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밖에도 피해 가족들은 CCTV 영상분석 결과 화가 난 A씨가 피해 아동을 낚아 채 CCTV의 사각지대로 끌고 모습이 찍혔고 그곳에서 신체적 학대 정황을 의미하는 증언도 나왔다며 어린이집 CCTV 사각지대를 제거할 수 있는 제도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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