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견학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장관은 북측에 판문점 내 남북의 자유왕래를 제안했다.
[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일 재개된 판문점 시범견학 현장에서 "남북 연락채널을 복원하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이 장관은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평화를 향한 ‘세 가지 작은 걸음’을 내딛자"며 연락채널 복원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첫 번째 '작은 걸음'은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 사이 통신 복구다.
이어 이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복원되고, 재가동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판문점 내 자유왕래와 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도 북한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함께 비무장화를 이뤄낸 만큼 판문점 안에서라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며 "화상상봉과 서신 교환 등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이산가족의 상봉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장관은 북한 주민을 향해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 여러분'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길을 따라 더 큰 왕래로 가자.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가자"고 북한 주민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패트릭 고샤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주요 내빈, 외교단, 일반국민, 취재진 등을 포함해 79명이 참석했다.
한편 판문점 견학이 재개된 것은 13개월 만이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차원에서 판문점 견학이 일시 중단됐다.
판문점 시범견학단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를 둘러보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