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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바이든에 축하 인사 '봇물'..."美·유럽 위해 좋은 날"

일본 스가 총리, 트위터에 "진심으로 축하"
일본 외무성 관계자 "당연한 결과"
독일 메르켈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 하길 기대"
프랑스 마크롱 "함께 하자"
친서방 중동국가들도 축하 대열 합류 
러시아, 이란 냉소적 반응 

각국, 바이든에 축하 인사 '봇물'..."美·유럽 위해 좋은 날"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뉴시스

【도쿄·서울=조은효 특파원·홍예지 기자】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의 승리 소식에 각국의 축하 인사가 봇물을 이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8일 오전 6시27분께 일어와 영어, 두 개 버전으로 조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향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어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자유 및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다만, '당선'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불복 의사를 내비친 점으로 인해 당선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 대선 후에 경쟁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는 시점에 맞춰 당선자에게 총리 명의의 정식 축하 인사를 전해 왔다.

각국, 바이든에 축하 인사 '봇물'..."美·유럽 위해 좋은 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인사를 했다. 사진은 스가 총리 공식 트위터 계정 캡쳐.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날 NHK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정부는 향후 상황을 보면서 (당선자에게 직접) 축하의 뜻을 전할 타이밍 등을 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애초부터 바이든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정상들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공개적으로 승리를 축하했다.

각국, 바이든에 축하 인사 '봇물'..."美·유럽 위해 좋은 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P뉴시스

EU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하고있다. 이 시대의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대서양 사이의 우정이 중요하다"고 성명을 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에 오르게 된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게도 축하를 보내면서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바이든 후보를 향해 "현재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며 "함께하자!"고 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고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에 "미국과 유럽을 위해 좋은 날"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였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며 "기후변화에서 무역, 안보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각국, 바이든에 축하 인사 '봇물'..."美·유럽 위해 좋은 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P뉴시스

중동 국가 가운데 미국과 우호 관계를 형성하는 나라들도 축하 대열에 합류했다.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오만의 군주 술탄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도 이날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다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 상황과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선거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연극이다"면서 "이는 자유 민주주의의 꼴사나운 모습의 본보기"라고 꼬집었다.

또 러시아 역시 다소 냉소적 모습이다. 러시아 상원 외교위윈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바이든 후보 승리를 전한 미국 언론 보도에 "확실하고 설득력 있는 승자는 없다. 미국의 미래에 대한 상반되는 사회적 견해들과 분열이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