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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남북관계 악화, 북미관계 지나친 낙관 탓"

바이든이 한국에 특별한 선물 줄 수 있을것
현 남북의 난관은 과도한 낙관의 산물 지적
'바텀업' 방식, 韓 안정된 노하우 응용 가능해

이종걸 "남북관계 악화, 북미관계 지나친 낙관 탓"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최근 남북관계가 어려워진 것은 남북 문제를 북·미관계 속에서 지나치게 낙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상임의장은 1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히며 "현재의 난관은 그 같은 낙관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우라에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돼 피곤해졌다"면서 "냉온탕을 오가는 미 대통령의 행동에 우리가 이렇게 가도 되는가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상임의장은 "(남북관계에 대한) 낙관을 배경으로 우리는 북쪽에 많은 기대를 했고 현재 그것이 부메랑이 돼 1년 반 가까지 남북관계가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면서 "예상치 못하게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톱다운 방식보다는 여태까지 해왔던 방식의 '바텀업' 방식에 우리의 안정된 노하우를 주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북·미 정상이 만나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은 뒤 실무협상을 통해 완성시켜 나가는 '탑다운' 방식을 써왔다.
하지만 비핵화에 대한 관점에서 북·미 간 이견차가 생기면서 북·미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졌고 남북관계 역시 2019년 초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급경색됐다.

이 대표상임의장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접근법인 바텀업 방식에 대해 "조 바이든 당선자가 대한민국에 좀 더 특별한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우리가 조건을 만들어야 하고, 상당히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바이든이 당선됐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잘 안 됐다는 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이미 정해준, 남북관계에서 가야 할 길이 있고 그 길을 가지 못하면 철퇴를 맞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