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지베스코 통해 코고자산운용 인수, 운용업 진출 본격화
허윤홍 GS건설 사장.
[파이낸셜뉴스] GS건설이 부동산전문 사모운용사를 인수하고 자산운용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은 오너 4세 허윤홍 사장(
사진)이 신사업 광폭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자회사인 지베스코는 최근 부동산전문 운용사인 코고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코고자산운용은 자본금 50억원 규모에 지난 7월 인가를 받은 신생 사모운용사다.
코고자산운용의 신임 대표로는 한태희 지베스코 대표가 선임됐다. 건축기술 분야 전문가인 한 대표는 GS건설의 민간 해외개발 영업을 담당한 프리콘 팀장을 지냈다.
애초 GS건설은 지베스코를 전문사모운용사로 금융당국에 등록해 내년부터 부동산펀드 위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산운용업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규 운용업 라이센스 대신, 부동산전문운용사를 인수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베스코는 부동산 업무 부동산 매매·임대·개발업도 사업 항목에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GS건설과 자이S&D(GS건설 자회사)가 진행하는 개발사업의 사업비를 조달하는 창구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허 사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지속적인 신사업 강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운용사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향후 기대할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지베스코의 코고자산운용 인수는 신사업에 대한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며 결국 개발사업을 통한 신사업 강화가 핵심”이라며 “요즘 업체들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동산 자산운용회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선 코고자산운용이 자본금 50억원으로 규모가 작고 지난 7월 인가를 받은 신생사모운용사이기 때문에 GS운용의 네임 밸류에 걸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GS건설 측은 “지베스코가 추진하는 운용사 모델이 부동산 개발투자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다 보니 우발채무가 없고 이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인수작업을 진행했다”며 “기존 코고운용 대표인 현충효 대표가 리츠 전문가였고 우리가 추구하는 부동산 개발 운용 철학과 이해관계가 맞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우량자산을 기초로 한 투자상품을 안정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시장에 안착한 이후 급성장 하는 대체투자 자본시장에서 좋은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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