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페이지로 개명한 할리우드 영화배우 엘렌 페이지 /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가 엘리엇 페이지로 개명하고 대중에게 자신은 트랜스젠더임을 전했다.
2일(한국 시간) 엘리엇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제가 트랜스남성 엘리엇이라는 사실을 여러분께 알리고 싶다”로 운을 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페이지는 “이 글을 쓰게 돼 기쁘다”며 “트랜스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에게 끝없이 영감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의 용기와 관대함에 감사드리며 세상을 보다 포용적이고 자비로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 더 사랑스럽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커밍아웃에 대한 두려움과 이미 커밍아웃을 한 이들이 겪는 어려움도 언급했다. 페이지는 “내 기쁨은 현실이지만 깨지기 쉽다”고 담담히 얘기하면서도 “지금 매우 행복하고 많은 특권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음에도 증오, 농담, 폭력이 두렵다”고 전했다.
또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은 만연하고 교활하며 잔인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2020년 한 해에만 최소 40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당하고 그 중 대다수는 흑인과 라틴계 트랜스 여성이었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페이지는 “나는 ‘트랜스’라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퀴어라는 것을 좋아한다”며 “더 가까이 내 자신을 붙잡고 내가 누구인지 온전히 포용하고 더 많이 꿈을 꿀수록 내 마음은 더 커진다”고 고백했다.
페이지는 1987년에 태어나 1997년 영화 ‘핏 포니’에서 영화배우로 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2007년 영화 ‘주노’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10대 역할을 맡아 얼굴을 각인시켰고, 영화 ‘인셉션’,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로마 위드 러브’, ‘탈룰라’ 등에 출연했다.
페이지는 지난 10년 동안 성 소수자 권리 옹호에 앞장서왔으며, 2018년 1월에는 자신의 동성 연인인 안무가 겸 댄서 엠마 포트너와 결혼하기도 했다.
페이지의 커밍아웃에 대해 닉 아담스 트랜스젠더 미디어 이사는 “엘리엇 페이지는 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퀴어) 사람들을 대변해왔다”며 “이제 수많은 트랜스 및 논바이너리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 모든 트랜스젠더는 우리 자신이 되고 우리가 누구인지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축하한다”고 환영했다.
엘렌 페이지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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