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1.5단계 현행 유지…차단·핀셋 방역 강화
원희룡 지사 “지역특성·위험도 반영 맞춤형 방역”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7일 오전 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주간정책 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현행대로 유지한다.
제주도는 7일 오전 9시 도청 탐라홀에서 주간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조치에 따른 지역 방역대책 방향을 논의하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3명(11월30일~12월6일)으로 1.5단계 기준에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행정조치가 발동된 11월24일을 기준으로 전후 일주일간 입도객 수를 보면, 발동일 이전 입도객은 26만5904명으로 전년 대비 약 11% 감소한 반면, 행정조치가 발동된 24일 이후에는 21만1985명으로 전년 대비 약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입도 관광객 수가 감소 추세인 점과 11월 이후 확진자 발생 현황이 지역 내 감염이 아닌 개별적인 확진사례라는 점, 4일 0시부터 격상된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의 대부분 내용이 정부안보다 강화된 점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현행 1.5단계를 유지하되 입도객과 타 지역 방문 도민에 대한 집중 차단 방역을 실시하고, 업종별 핀셋 방역관리로 생활 밀접 분야의 방역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제주도는 수도권을 포함한 다수 지자체가 2단계 이상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격상함에 따른 풍선 효과를 대비하기 위해 1.5단계+α의 방역조치를 시행한다.
제주공항 국내선 도착장 발열검사
입도 관광객에 대한 방역 관리를 위해 ▷8대 핵심 관광클러스터와와 관광사업체 2818곳 등에 대한 특별 점검 ▷공공기관 주관 추진 단체 연수·관광·워크샵 자제 ▷민간 여행사·제주여행 예약 사이트·렌터카 업체 연계 방역수칙 안내 ▷입도과정 내 의심 증상 발현 시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진단검사 실시 ▷호텔·컨벤션센터 연계 민간 주관 100인 이상 집합 모임·행사 금지 안내 등을 지속 추진한다.
8대 핵심 관광클러스터는 제주공항 인근과 함덕해변, 성산일출봉-섭지코지 인근, 표선해변, 서귀포시 구시가지, 중문관광단지, 협재-금능해변, 곽지-한담해변을 말한다.
또 육지부 방문을 비롯해 일상생활 속에서의 감염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수시 면접 등의 사유로 육지부를 방문하는 수험생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의심증상 발현 또는 역학적 연관성 증명 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와 6개 보건소 진단검사 지원 ▷연말연시 집합 모임·행사 자제 운동 전개 ▷제사·결혼식·장례식 등 밀접 모임·행사의 경우 육지부 친척·지인 초청 자제 등도 병행 추진한다.
아울러 일률적인 영업 제한이나 금지를 지양하고 방역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업종별 방역 강화를 도모하는 핀셋 방역도 이어진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가 1.5단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느슨하게 가자는 것이 아니라, 위험도에 따라 기존 방역의 사각지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는 한편, 마구잡이식으로 일률 강제하는 부분은 상황별로 맞춤형 핀셋 대응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핀셋 방역과 관련해 제주도가 집중해야하는 것은 수능으로 인한 이동 시 취약 포인트가 발생하지 않는지와 입도 관광객과 육지부 방문 도민에 대한 대응, 마스크를 벗을 수 밖에 없는 장소에 대한 일률적 점검으로 생기는 불만과 논란을 차단하고, 대신 강력한 권고와 위험성을 공유함으로써 도민들이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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