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靑 집무실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기후위기 극복 및 선도국가 도약의 의지를 담은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처음으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제시한 뒤, 지난달 11일 '2050 저탄소발전전략' 관련 보고를 받고 본격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다. 당시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은 우리 정부의 가치지향이나 철학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경제-국제질서"라며 "국제적으로 뛰기 시작한 상태인데, 우리만 걸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달 27일에는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탄소중립은 적어도 30년을 내다보고 일관된 방향으로 힘있게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다음 정부로 미루지 않고, 우리 정부 임기 안에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확실한 기틀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연설은 국민들에게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탄소중립선언을 하고 국제적으로도 탄소중립선언에 동참하겠다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의지는 연설이 진행된 대통령 집무실 곳곳에도 심어져 있다.
집무실 책상에는 지구환경 위기 시간을 나타내는 오후 9시 47분을 가리키는 탁상시계가 놓여졌다. 1992년 환경위기시계는 오후 7시 49분이었다. 또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된 넥타이를 착용하고, 연설 중 증강현실을 활용한 그래픽 기술로 탄소중립 비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탄소중립선언 직후에는 고 신해철 씨가 1992년 작사·작곡한 '더 늦기전에'를 편곡한 캠페인 뮤직비디오 영상이 상영됐다.
'더 늦기전에'는 그간 앞만을 보고 달려온 삶을 반성하고, 더 늦기 전에 지구환경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곡이다. 1992년 대한민국 최초로 환경을 주제로 한 캠페인 콘서트인 제1회 환경보전 슈퍼콘서트의 주제곡이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