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까지 올라선 가운데, 앞서 ‘노마스크 와인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해명 글에도 비난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윤 의원은 모임의 이유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 기념이라고 내세웠으나, 1928년생인 길 할머니의 실제 나이는 92세로 알려지며 불길에 기름만 부은 모양새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들과의 식사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윤 의원 포함 6명은 손에 와인과 음료를 들고 건배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없었다.
이에 윤 의원은 논란의 사진을 삭제하고 “12월 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며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위기 상황에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야권은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길 할머니의 연세를 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생일 당사자도 없이 모여서 축하하는 경우도 있나”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춘 이때 국회의원이란 신분으로 위안부 할머니 생신을 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비친다”며 “국민은 윤미향을 뇌리에서 지우고 싶다. 더는 이런 소름 끼치는 논란으로 국민이 이름 석 자를 떠올리지 않도록 자중하고 자숙하시라”고 말했다.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인 윤 의원은 정의연의 후원금을 부정 수령하고 사적으로 유용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길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여성인권상 상금 등 7000여만 원을 기부하게 종용했다는 혐의(준사기) 등 모두 8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 찬반 투표를 위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