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홈페이지에 '재일 한국인' 차별 글 올려
日트위터 "차별기업 DHC 상품 사지 않겠습니다" 봇물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일본의 화장품 대기업 DHC 그룹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이 재일 한국인을 차별하는 메시지를 공개했다가 논란에 직면했다. 문제가 된 것은 DHC 공식 온라인몰 사이트에 게제된 회장명 메시지다. 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과거 수 차례 '혐한 메시지'를 냈던 일본의 화장품 대기업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이 또다시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재일 한국인을 차별하는 글을 게재했다.
요시다 회장은 DHC 공식 온라인몰 사이트에 일본 식음료업체 산토리의 광고 모델들은 "어찌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한국계 일본인"이라며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산토리를 가리켜) 춍토리라는 야유를 받고 있다"고 적었다. 조선인을 비하하는 은어인 '춍'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산토리와 달리)DHC는 모두가 순수한 일본인 모델을 기용한다"고 했다.
16일 버즈피드 재팬에 따르면 이런 메시지는 DHC 공식 온라인몰 사이트에 2020년 11월 게재됐다. 실제 현재도 해당 글은 사이트에 그대로 남아있다.
요시다 회장은 지난 2016년 2월자로 DHC 사이트에 게재된 '회장 메시지'에서도 재일 외국인을 "사이비 일본인"등으로 표현 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일본인으로서 귀화했는데 일본에 대해 욕만 하거나 작당해 재일 집단을 만들려는 패거리", "가짜 일본인, 모방 일본인" 등이라고 비난했다. 정계, 관료, 언론계, 법조계에 재일 출신이 기용되면 "국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도 억지 주장을 펼쳤다.
DHC테레비 유튜브 방송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지난해에는 DHC의 자회사인 DHC TV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방송을 내보냈었다.
DHC 회장의 연이은 인종차별 도발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부터 일본 트위터에는 #차별기업 DHC의 상품은 사지않습니다(#差別企業DHCの商品は買いません) 해시태그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런 발언을 방치하면, 사회가 파괴된다"며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
사과·철회를 시민의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 "소비자를 무시하는 것 같다." "DHC의 거래 은행들의 반응이 주목된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DHC의 주장에 찬동해 "일본 기업이 일본 모델을 쓰겠다는 게 뭐가 문제냐" "한국은 이미 노 재팬으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는 트윗도 일부 눈에 띄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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