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휴식 시간마다 이강인 이야기를 듣고 있다. 평소 축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그에 대해 "예의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논쟁은 축구를 넘어 MZ세대와의 마찰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2. 오래 전부터 손흥민의 팬이었던 4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축구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을 하며 화를 낸다. 대한축구협회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나라 망신이다." "이 기회에 대한민국 축구계가 바뀌어야 한다." 거창한 의제들이 난무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선수가 하루 아침에 '국민 밉상'으로 전락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대회는 지난 10일 개최국 카타르의 우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아시안컵의 잔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아시안컵 대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등 선배 선수들과 언쟁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손흥민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비난이 거세졌다. 여전히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단순히 축구계의 일만으로 그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논쟁이 이어지며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가) 대표 선수도 싸가지 없는 사람, 겉멋에 취해 헛발질을 일삼는 사람은 정리하라"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정치권에서 소위 싸가지 없다는 비판을 받으면 능력 여하를 불문하고 퇴출된다"며 "축구나 스포츠계에서도 그런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둘 다 국민정서를 바탕에 둔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이강인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거나 후원하고 있는 상황이 많아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이강인을 전속모델로 기용한 치킨브랜드 아라치는 최근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라치의 공식 SNS에 "이강인이 보기 싫다. 광고 내려 달라." "모델을 바꾸지 않으면 불매 운동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9년부터 6년째 이강인을 후원하고 있는 KT도 고심에 빠졌다. "모델 교체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신중한 공식입장을 보였지만 이강인을 모델로 기용한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강인 소속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과 스폰서십을 체결한 파리바게뜨도 이번 사태의 영향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위르겐 클리스만 대표팀 감독은 1년도 안 돼 경질됐다. 대표팀 불화설에서 시작된 논란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강인 측은 조만간 직접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강인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온은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17 09:08:2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인도적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울산지역 8만명 조합원과 함께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일본정부의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부여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위해 시민사회와 공동실천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지역본부는 "일본의 최인접국인 대한민국의 윤석열 정권은 이를 용인해 일본에 면죄부를 주고 이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오염물질 해양투기를 막을 명분을 없앴다"라며 "국제사회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범죄행위에 공범이 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시작한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중단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자 한다"라며 "2019년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전 국민이 나섰던 것처럼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비롯한 울산 지역 여러 정당·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울산 전역의 거점 1000여 곳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8-29 16:20:10【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후폭풍이 중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반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일본행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글도 나온다. 다만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는 자국 수산업에 타격을 주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한쪽에서 제기된다. ■일본 여행 취소·불매운동27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씨트립과 퉁청, 투뉴, 뤼마마 등 중국 내 유력 온라인여행 플랫폼 웹사이트의 일본 여행 홍보 메뉴가 그동안 눈에 잘 띄던 종전 위치에서 내려왔고, 일부 고객이 예약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일본 단체여행 취소를 잇따라 접수했다"며 "당초 국경절(10월 1일) 연휴 기간 일본에 갈 계획이었던 일부 고객은 관망세로 돌아서 곧장 주문을 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중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을 맞아 관광업이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를 위해 온라인여행사들은 인기 여행지인 한국과 일본 등을 전면에 배치하며 예약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개시 후 중국 내 다수의 여행사에서 향후 마케팅, 특히 국경절 기간 상품 판매 전략에 대한 조정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일본 여행 홍보 수준을 잠시 낮추거나 아예 일본 여행 관련 마케팅이 중단될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여행 플랫폼은 독일이나 영국, 북유럽 등 여행 노선 홍보에 들어갔다. 한 여행사 최고경영자(CEO)인 장즈닝은 "핵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 문제를 유발하면서 중국 여행객의 일본 여행 예약이 대폭 줄어든 것"이라며 "앞으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일본 여행 경제에는 중국 여행객의 감소로 인한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호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 내 반일감정도 격화되고 있다. ■중국내 일본인 '주의보'일본 교도통신은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중국 소재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이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중 일본대사관 측은 "외출할 때는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고 신중한 언동에 유의해 달라"며 "대사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대사관 주변 상황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반면 중국이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으나 일본에 큰 타격을 줄 수 없으며, 오히려 자국 수산업에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외신은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일본 수산물은 중국 전체 수산물 수입에서 4% 미만인 188억달러(약 25조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대 수산물 수입국은 에콰도르이며 러시아, 베트남, 인도가 그 뒤를 잇는다. 그러면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는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 심리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중국 수산업들의 지적이라고 부연했다. 쑤저우의 컨설팅회사 BRIC농업정보기술은 24일 보고서에서 "대중의 수산물 소비 의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해안 도시 수산 시장의 교통량이 떨어지고 수산물 판매가 둔화하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중국인 소식통은 "한국이 수입한 일본 상품을 중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경우에도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관련 서류를 요구하는 등 일본과 똑같은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있다"면서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가 대상 상품 리스트까지 만들고 있으며, 일부 작은 지방은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2023-08-27 18:54:04#1. "날씨가 쌀쌀해지니 삼립호빵이 생각났지만, 올해는 팥죽으로 대신했습니다. 먹고는 싶지만 노동자 사고가 마음아파 선뜻 손이 가질 않네요. SPC 불매에 동참하면서 대체제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2. "아이에게 포켓몬빵을 사주지 않고 있습니다. SPC 공장 사고 이후 저희 집은 딱 손절 했습니다. 저같은 사람이 많은지 편의점에 포켓몬빵이 남아 있더군요."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월 SPC 그룹 계열사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촉발된 SPC 불매운동 불씨가 두 달째 꺼지지 않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자 호빵과 케이크 등 SPC 제품을 불매하자는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가맹점주들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잘못은 대기업이 하고, 피해는 애꿎은 업주들만 본다는 것이다. 실제 가맹점들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호빵·크리스마스 케이크 안사요"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전히 SPC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겨울을 맞아 즐겨찾는 호빵이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구매하지 말자는 것이다. 겨울이면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의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인기였다. 삼립과 샤니 호빵도 손꼽히는 겨울먹거리다. 해당 제품들은 SPC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 A씨는 "파리바게뜨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하면 할인한다는 프로모션을 봤다"며 "불매는 강요가 아닌 선택이지만, 지난번 공장 사망 사고 이후 악랄한 기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는 "마트에 갔더니 삼립호빵이 매대를 꽉 채우고 있었다"며 "평소같으면 정말 잘 팔렸을텐데 SPC 불매운동이 소소하게 나마 계속되는 것 같다"고 했다. '오픈런' 대란까지 벌어졌던 포켓몬빵도 불매 운동 여파로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 주부 C씨는 "갑자기 포켓몬빵이 풍년이다"이라며 "전에는 구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최근에 전보다 자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맹점이 무슨 죄…연말대목 걱정" 길어진 불매운동으로 인해 SPC그룹이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라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만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부 D씨는 "자영업자분들만 피해보는 것 같아서 굳이 불매는 안하고 있다"며 "무고한 소상공인 죽이기만 돼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씨도 "파리바게트에서 할인쿠폰을 줘서 오랜만에 구매했다"며 "점주분들 인터뷰를 봤는데 그분들도 피해자인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SPC 근로자 사망 사고 이후 불매운동 격화로 전국 가맹점의 매출은 평균 20%가량 감소했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불매운동이 이어지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다수의 가맹점들은 이미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에 대한 주문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 '공분' 부른 경영진들의 대처 SPC 경영진의 보여주기식 사과와 안전 관리에 대한 미숙한 후속 대처가 불매운동 움직임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월 경기 평택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다. SPC는 사망한 고인의 빈소에 상조 물품이라며 SPC 빵을 가져다 놓는 등 부적절한 처사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후 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이틀 만에 또다른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월엔 고용노동부 감독을 받던 SPC삼립 직원이, 당국자의 서류를 몰래 촬영했다 적발돼 공분을 사기도 했다. SPC, 신뢰회복 할까? SPC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14일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SPL 사고 후속 대책과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서다. 안전경영위원회는 SPC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감독 및 권고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불매 운동으로 가맹점주들이 타격을 입은 만큼 파리바게뜨에 납품하는 빵 35종에 대해 반품을 받기로 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조직 문화 쇄신 작업에도 나섰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12월 31일까지 '파리바게뜨가 변화했으면 하는 점'을 받겠다며 온라인 주소와 우편 접수 주소도 함께 올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11-29 14:45:34[파이낸셜뉴스] SPC그룹이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미온적 대처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파리바게뜨 매출이 점포별로 약 1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일부 빵 종류에 대한 반품을 받기로 했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지 8일만에 또 SPC 계열사 '샤니'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하며 불매 운동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SPC는 지난 21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소보루빵·단팥빵·식빵 등 13종의 빵에 대한 반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SPC가 반품을 허용한 13종의 빵은 모두 SPC 본사가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종류다. 점포에서 제조한 빵 제품에 대한 피해 지원 방안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품 허용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가맹점주 협의회는 현재 판매되는 제품만 200~300개 정도 된다며, 이번 본사의 결정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 불매 운동은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SPC그룹에서 빵을 납품 받는 곳까지 확대되고 있다. 트위터 등 SNS 에서는 '햄버거집 빵 어디 거 쓰는지 알아보는 법'이라는 게시물이 공유되기도 했다. 맥도날드, 맘스터치를 제외하고 KFC, 버거킹,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등이 SPC삼립 버거 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가 SPC 버거 번을 사용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고객센터 답변을 통해 "SPC 빵을 쓰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면서 동네 빵집의 배달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26 07:39:13[파이낸셜뉴스] SPC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혼합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파리바게뜨 등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18일 트위터에는 'SPC불매'가 실시간 트렌드로 떠올랐다. 트위터뿐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PC 계열사를 이용하지 말자'는 글이 올라오며 SPC를 대체할 브랜드를 정리해 놓은 리스트가 퍼져나갔다. 일부 누리꾼은 “피 묻은 빵을 어떻게 먹으란 말이냐” “이젠 눈물 젖은 빵도 아니고 피 묻은 빵이다” “나는 피 묻은 빵은 사절이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매운동을 독려했다. '#SPC불매' '#악덕기업'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도 공유됐다. 또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파리바게뜨'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뚜레쥬르'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같은 불매운동은 노동자 인권과 생명을 도외시하는 회사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지켜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에도 공장 내 다른 생산라인에서 손 끼임 사고가 발생한 바 있었지만 사측은 기간제 노동자라는 이유로 병원에 데려다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로 다음 날에도 사측이 사고가 난 배합실만 천으로 가려놓은 채 다른 기계들로 공정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분이 커졌다. 특히 A씨가 사망한 해당 공장에서는 '끼임 사고' 등 작업 중 사고가 수년째 이어져 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올 9월까지 37명이 끼임, 넘어짐 등의 사고로 다치거나 숨졌다. SPC그룹 계열사의 노동인권 실태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과 부당 노동행위 등이 문제로 여겨진 바 있다. 허영인 SPC 회장은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17일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18 22:43:27[파이낸셜뉴스] "눈물 젖은 빵을 어떻게 먹으란 것인가." "결국 사람이 죽었어. 그것도 미래가 구만리인 20대 여성이." 지난 15일 새벽 경기도 평택 소재 SPL 공장에서 20대 여성 직원 A씨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를 계기로 온라인 상에서 SPC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19일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을 독려하며 안전장치 없이 일하다 사망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편 이후 회사 측의 후속 대응에 대해 공분을 표출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는 SPC 계열의 브랜드 등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1만9000회 가량 재공유되기도 하고,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SPC불매' 등의 키워드가 2만회 이상 검색됐다. "사람이 죽었는데, 바로 옆에서 일을 하게 하다니"특히 사망사고 발생 이후 SPC 측의 미흡한 사후 대처도 논란이 됐다. 회사 측은 고용노동부가 안전장치가 없는 7대에만 작업 중지를 명령했다는 이유로 사고 이튿날 사고현장을 흰 천으로 가린 채 남은 기계 2대의 가동을 곧장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람이 죽었는데, 바로 옆에서 일을 하게 하다니"라며 "말도 안되는 회사의 대처에 불매 운동에 참여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사망 사고 일주일 전 공장 내 다른 생산라인에서 손 끼임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측은 기간제 노동자라는 이유로 병원에 데려다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사측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공장은 2017년부터 지난 9월까지 37명이 끼임, 넘어짐 등의 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문병호 파리바게뜨 공동행동 간사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에도 안전장치 보완이나 사고 사례 전파 같은 교육 등의 회사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증언이 일관되게 나오고 있다"며 "사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었던 분명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 공동행동 및 화섬식품노조는 지난 16일 SPL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SPL 뿐 아니라 전체 계열사에 대한 SPC그룹 차원의 노동환경 개선 대책 수립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노조는 공장 직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2인 1조로 작업하게 되어 있는 공정에서 피해자가 방치된 점, 평소에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진행하지 않고 교육을 받았다는 서명만 하도록 지시한 점 등 미비점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고용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 그동안 노동자들은 SPC그룹 및 계열사에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SPC 그룹은 지난 2017년 불법파견 문제, 2021년 사회적 합의 불이행 및 노조 파괴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고가 일어난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에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안전 수칙 위반 등 위법성이 없는지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2-10-18 16:18:2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울산지역 30여 개 시민·사회, 노동, 문화, 소비자, 환경단체 및 진보정당이 옥시와 애경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를 주축으로 하는 이들 참여단체는 4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지역 3개 연합단체와 29개 개별단체는 국제적으로 유래가 없는 사회적 참사를 일으키고도 책임을 회피하는 반사회적 기업인 옥시와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올해 3월까지 정부에 신고된 피해자는 7685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1751명이나 된다”며 “신고 안 된 피해자들은 부지기수로, 전국에서 95만 명이 가습기살균제 건장피해자이고 이중 사망자는 약 2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5월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조사한 결과 울산지역에서는 19만6000명이 문제의 제품을 사용했고 2만여 명이 건강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울산지역 거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직접 나와 사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체 가해 기업 9곳 중 60%의 책임이 있는 옥시와 애경은 11년이 지나도록 피해자들을 찾아 배상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마저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참여단체들은 “지난 4월 25일부터 전국 50여 곳 250여개 환경, 시민단체가 옥시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울산시민들도 이들 기업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불매운동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참여단체들은 회견문에서 불매운동 대상 제품으로 옥시의 데톨, 개비스콘, 스트렙실, 애경의 트리오, 스파크, 제주항공 등을 공개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5-04 14:43:56[파이낸셜뉴스] 재출시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PC 포켓몬빵의 품절 대란 속에 일부 편의점 점주가 포켓몬빵을 팔지 않겠다는 불매 선언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포켓몬빵 때문에 화난 점주'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한 점주가 자신의 편이점에서 더 이상 포켓몬빵을 팔지 않겠다는 글을 입구에 붙여놓았다. 글의 내용은 "포켓몬빵 불매 운동중이다"라며 "없으면 없다고 욕먹고 하루에 두 개 들여와서 또 욕먹느니 차라리 안팔고 말겠다"면서 불매를 선언했다. 이어 그는 하루 물량 10개 이상이 되는 날 다시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밤 9시30분, 물류차가 도착하고 박스를 내리자마자 한 손님이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면서 "박스를 이쁘게 쌓아야 안에 있는 물건이 찌그러지거나 망가지지 않아 손님에게 다가갔다"고 했다. 이어 "좀비처럼 박스를 뒤지는 손님에게 '거기 아직 건드리시면 안돼요'라고 한마디 했는데, 손님이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고 힐난하더라"며 "'당신은 싸가지가 있어서 말 한마디 없이 새 상품 박스를 뒤졌나’라는 목구멍이 올라왔지만 '죄송하다'고 말았다"라며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이 사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며 "편의점주에게는 물건을 아예 들여오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 새 상품 검수를 기다려주지 못하는 손님 상대도 지쳤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SPC삼립이 포켓몬빵을 재출시했지만 인기 속에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SPC 관계자는 “제품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지만 수요가 너무 많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3-23 07:39:09[파이낸셜뉴스] 인도 시장에서 판매 상위권을 달리며 선전하던 현대차와 기아차가 민감한 분쟁지 이슈에 엮이면서 불매 운동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7일(현지시간) 인도 현지매체와 SNS 등에 따르면 일부 인도 누리군들이 트위터 등에 '#보이콧현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현대·기아차 불매 운동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현대파키스탄' '기아차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 등 파키스탄의 SNS 계정에서 올라온 게시글을 문제 삼았다. '현대파키스탄'은 5일 파키스탄의 국경일인 '카슈미르 연대의 날'을 맞아 트위터를 통해 "우리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며 그들은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기아차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 또한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카슈미르의 자유를 위해 우리는 단합한다"고 '카슈미르 연대의 날'을 기념했다. 문제는 카슈미르 지역이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계속해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제1·2차 인도·파키스탄 전쟁도 카슈미르가 뇌관이 되었다. 이 때문에 카슈미르 지역은 '남아시아의 화약고'라고도 불린다. 양측은 정전 통제선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차지했다. 이들은 서로 카슈미르 전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 이례적으로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며,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반감이 크다. 독립 혹은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 테러가 일어나는 지역이다. 현대차는 파키스탄에서 현대니샤트 등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식 법인은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게시물 내용이 알려지자 인도에서는 '현대차가 파키스탄을 지지한 것'이라며 반발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한 달 전 현대차 베르나를 사려고 예약했지만 현대파키스탄의 게시물을 보고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불매운동 확산 조짐이 보이자 6일 현대차 인도법인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는 25년 이상 인도 시장에 헌신해왔다"며 "애국심을 존중하는 강한 기풍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어 "인도는 제2의 고향"이라며 "인도와 그 국민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트위터 게시물도 현재 삭제된 상태며 현대차 측은 이번 게시물을 올린 대리점 측에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인도 네티즌들은 현대차가 카슈미르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며 계속해서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보수 성향의 일부 인도 언론도 현대차가 이에 대해 사과하거나 유감의 뜻을 표시하지 않는다며 현대차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1998년 9월 남부 첸나이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인도 시장에서 누적 1000만대 생산 기록을 세우는 등 현지에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현재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는 2019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점유율 5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08 00:4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