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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시골 다락방에 버려진 꽃병, 알고보니 20억원짜리 청나라 도자기

아일랜드 시골 다락방에 버려진 꽃병, 알고보니 20억원짜리 청나라 도자기
20억원에 팔린 꽃병. 아일랜드 셰퍼드 경매소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아일랜드의 한 가정집 다락방에서 82년간 방치된 꽃병이 청나라 시대 물건으로 판명됐다. 가격은 한화로 약 20억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일랜드 레이시 카운티의 셰퍼드 경매소가 최근 주최한 온라인 경매에서 한 중국제 꽃병이 최종적으로 110만 파운드(약 16억2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꽃병은 경매소 감정가인 450파운드(약 66만원)로 경매가 시작된 이후 호가가 치솟았다.110만 파운드까지 낙찰가가 오르면서 수수료 등 제반 비용까지 더해 약 136만 파운드(20억원)에 팔렸다.

약 50cm 크기의 이 꽃병은 무늬 없이 회백색을 띄고 있다. 희귀한 용 모양 손잡이가 양쪽에 달려있다. 바닥에는 한자 여섯자가 새겨져 있는데, 옹정제를 뜻한다.

꽃병의 소유주는 아일랜드의 한 가족이다. 조상 중 한 명이 1938년 어느 나라 것인지 모른 채 구입했고, 이를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내놓으면서 기대도 없었다. 하지만 경매에 내놓자 마자 대만의 한 전화 입찰자가 높은 가격을 부르며 엄청난 경쟁이 시작됐다.

수수료를 포함하면 꽃병은 입찰가의 3000배인 136만 2906파운드(한화 기준 약 20억 645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꽃병은 중국 청나라 5대 황제인 옹정제를 위해 1722∼1735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매 관계자는 "꽃병이 상당히 중요한 작품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중국 도자기의 가치를 산정하는 건 비교적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가격에 낙찰될 줄 몰랐다"며 "경이롭다"고 말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