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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입고 팔아주면 돈 더 줄게" 성범죄 악용되는 당근마켓

"속옷 입고 팔아주면 돈 더 줄게" 성범죄 악용되는 당근마켓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유명 중고거래 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성범죄를 자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물품 거래를 명목으로 접근해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불필요한 신체 사진을 요구하는 등 성추행을 서슴지 않아 주의 및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당근마켓 이용자 A씨는 최근 여성 의류를 판매글을 올렸다. 며칠 뒤 자신을 전문 매입업체 소속 직원이라 소개한 한 남성이 구매 의사를 밝히며 A씨의 집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A씨의 집으로 온 남성은 실제 전문 업체 직원인 것처럼 사진을 찍다가 돌연 마사지를 요구하는 등 성추행을 시작했다. A씨에게 판매 옷을 입은 '착용샷(착샷)'을 요구해 찍어가기도 했다. A씨는 이틀 뒤 강제추행 혐의로 해당 남성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근마켓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후기들도 이어지고 있다. A씨 사례와 유사하게 입던 속옷부터 속옷 '착샷' 요구까지 그 방식도 다양하다.

당근마켓 이용자 B씨는 최근 "원피스를 거래하려고 만났다가 속옷도 팔 수 없냐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속옷을 팔던 중 "혹시 착용한 중고품이냐"며 "입고 팔아주면 돈을 더 주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 이용자가 "돈을 더 줄 테니 설문조사를 해달라"면서 성폭력 내용이 담긴 질문을 다른 이용자에게 보내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근마켓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성범죄 피해 사례들에 예방책과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의 연결로 인기를 끌었지만 그만큼 주거지 및 신상 정보 노출에 취약해 성범죄 발생 우려도 크다는 것이다.

당근마켓 측은 이 같은 논란에 "월별 게시글 수만 1천만건이 넘어가고 이용자도 늘어나 거기에 비례해 다양한 유형의 신고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문제되는 대상자는 별도의 신고 기능으로 접수해 범죄 사실 판단 및 수사기관 연계 등 발견 즉시 조치하고 있고 서비스 이용제한까지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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