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가운데)이 붉은 저고리와 푸른색 치마로 된 한복을 입고 3일 연방하원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 출처=스트릭랜드 트위터 게시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연방 하원위원에 선출된 한국계 여성 메릴린 스트릭랜드(58·워싱턴주·민주당)가 미 연방의회의 117회기 개원 첫날 한복 차림으로 취임 선서를 해 눈길을 끌었다.
3일(현지시각) 스트릭랜드 의원은 붉은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를 입고 취임 선서에 나섰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의회방송인 C스팬의 하워드 모트먼 홍보책임자가 한복을 입은 스트릭랜드 의원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후 미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한복을 입고 선서하는 사진을 보니 2021년이 영광스럽게 더 나은 해가 될 것 같다" "미국 의회에서 한복을 보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표현할 길이 없다" "역사책에 실릴 만한 강력한 사진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 반응들을 실은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날 기념식이 역사상 가장 많은 유색인종 대표자들이 취임선서를 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스트릭랜드 의원은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흑인 혼혈이다. 1962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곧바로 미국으로 이주해 타코마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2010년 첫 동양계이자 흑인 여성으로 타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8년까지 재직했다.
그는 타코마 시장 시절인 2016년 워싱턴대학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나라에 이민자로 온 엄마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그녀의 회복력과 인내력, 강인함을 본받고 싶다"며 한국을 향한 각별함을 드러낸 바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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