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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전투장갑차 '레드백', 내달 호주군 시험평가

한화디펜스 전투장갑차 '레드백', 내달 호주군 시험평가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한화디펜스 제공) © 뉴스1


한화디펜스 전투장갑차 '레드백', 내달 호주군 시험평가
(한화디펜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한화디펜스가 호주 수출을 겨냥해 개발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다음달부터 호주 육군 시험평가에 돌입한다.

한화디펜스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레드백 장갑차 시제품 3대를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는 2월 시작하는 호주 육군 시험평가에 앞서 열린 것으로, 포탑·각종 무장체계·센서 등이 체계 통합된 레드백 실물이 현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호주 육군은 노후화된 장갑차를 대체할 신형 궤도형 장갑차를 도입하는 최대 20조원 규모 'LAND 400 3단계 사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레드백이 최종 후보 중 하나로 선정돼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 장갑차와 마지막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호주 육군은 올 하반기까지 1년간 두 장갑차를 대상으로 Δ차량성능 Δ방호 Δ화력 Δ운용자평가 Δ정비·수송 시험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2022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만약 레드백이 링스를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된다면 대한민국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 될 전망이다.

레드백은 한국군에 실전 배치돼 성능이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 기술에 K9 자주포의 1000마력급 파워팩(엔진+변속기)을 더해 방호력과 기동성을 대폭 강화한 미래형 장갑차다.

레드백의 특장점으로는 '반능동식 유기압식 현수장치'(ISU)가 꼽힌다. 자동차 부품에 빗대자면 서스펜션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차체 무게를 줄여 기동성과 공간을 확보했다. 레드백의 최고 속력은 시속 65㎞, 항속거리는 500㎞에 달한다.

장갑차 소음·진동도 대폭 줄었다. 캐나다에서 특별 제작된 일체형 '합성고무궤도'(CRT) 덕분이다. 레드백은 철제궤도 대신 고무궤도를 채택해 중량을 40톤(t)까지 줄였다. 고무궤도는 5000㎞ 이동이 거뜬할 정도의 내구성을 갖췄다. 파손 가능성에 대비한 응급수리키트도 마련됐다.

내부에는 승무원 3명과 보병 최대 8명이 탑승 가능하다. 호주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냉난방 장치도 별도 설치됐다.

레드백의 주무장은 호주 EOS사의 30㎜ 포탑이다. 이 밖에 대전차미사일, 원격사격통제시스템(RCWS) 등이 달렸다. 이스라엘제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시스템도 포탑에 탑재된다.


차체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상황인식 카메라가 6곳에 부착됐다. 이를 통해 승무원이 고개를 내밀지 않아도 전차 내부에서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레드백은 지난 40여년간 쌓아온 한화디펜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동급 최강의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라며 "현지 시험평가에서 압도적인 기술과 성능을 입증해 K-방산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호주 사업 최종 경쟁에서 승전보를 전해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