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075년을 선고받은 사이비 종교단체 지도자 아드난 옥타르(가운데) / 사진=아드난 옥타르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터키 유명 사이비 종교단체 교주 아드난 옥타르(Adnan Oktar)가 성폭행 및 성추행 등 혐의로 징역 1075년형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각) 일간 가디언은 터키 사법부가 성폭행, 미성년자 성추행, 사기, 정치군사간첩 미수 등 혐의를 받는 옥타르에게 1075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64세인 옥타르가 출소하면 1139세인 셈이라 사실상 무기징역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익명의 성폭행 피해자는 법정 증언에서 옥타르가 지속적으로 여성들에게 성적 학대를 가했다고 말했다. 미성년인 17세에 옥타르의 조직에 가입한 피해자는 이후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당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피임약 복용을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옥타르의 자택에선 6만9000개의 피임약이 발견되기도 했다.
옥타르는 혐의를 부인했다. 다량의 피임약은 피부질환과 생리불순 등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는 거의 1000명의 여자친구가 있다"며 "나는 여자에 대한 사랑이 넘치며 사랑은 인간의 자질이자 이슬람 교도의 자질이기도 하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옥타르는 극단적 이슬람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이비 종교인이다. 그는 과거 다윈주의 등 진화론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공산주의나 나치즘, 테러리즘에 영감을 준다고 말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0년엔 요르단 왕립 이슬람 전략 연구 센터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0대 무슬림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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