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임 예정인 해리스 대사 靑서 접견
"이임 후에도 한미동맹 지속적 관심" 당부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에게 안동소주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1.19.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문재인 대통령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 하자"
해리 해리스 대사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들을 얘기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
지난 2018년 7월 25일, 신임장 제정 당시 문 대통령과 해리스 대사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이후 2년 반의 시간이 지났고 해리스 대사는 오는 21일 한국을 떠난다.
문 대통령이 이임 예정인 해리스 대사를 19일 청와대에서 만났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부터 30분간 이임 예정인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를 접견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2년 반 전 해리스 대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안동 소주'를 소재로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역동적이었다"고 지난 2년 반을 돌아보면서 "벌써 시간이 흘러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가 부임 후 약 2년 반 동안 한미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온 점을 평가하고, 이임 후에도 한미동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 한국민과 맺은 우정을 간직하고 떠난다"면서 △북미관계에서 자신이 역할을 한 것 △한국전 70주년 기념행사를 재임 기간 중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특히 한국전 7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 "미국을 포함 전 세계 참전용사를 한국이 대우하고 기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그러면서 "지난 1년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을 때 한국 같은 혁신국가가 어떻게 코로나에 대응하고, 선거를 치러내고, 국민을 보살피는지 직접 볼 수 있어 기뻤다"며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은 군사동맹뿐 아니라 문화, 과학기술 등 공통의 가치와 관심사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개인적으로 대사께서 흥남철수작전 70주년을 맞아 거제도를 방문하고, 흥남철수작전 기념비에 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가 거제를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도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며, 코로나19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서도 적극 공조할 것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 후면 한국을 떠나는 해리스 대사에게 "그동안 함께 한잔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안동소주를 선물로 전하고 접견을 마쳤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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