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11살 환경운동가 프란치스코 베라.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모두 말할 자유가 있다'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있다. / 사진=트위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환경 및 아동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콜롬비아의 11살 소년 프란치스코 베라가 트위터로 살해 위협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는 지난 15일 트위터로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그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수업을 듣는 아이들을 위해 인터넷 연결을 개선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는 영상을 올리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욕설을 섞어 살해 위협을 한 것이다.
중남미 국가에서 환경운동가가 살해되는 일은 종종 있는 탓에 콜롬비아에선 큰 분노가 일었다. 소셜미디어 내 폭력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콜롬비아의 인권단체 '소모스 디펜소레스'는 "11살 소년이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는 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없으며 타인에게 편협한 차원에 다다른 현 세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엔(UN)은 그의 활동과 공로를 인정하는 편지를 보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서명한 편지에는 프란치스코의 인권 활동 증진에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구를 보호하겠다는 열정'을 가진 청소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말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를 받은 프란치스코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폭력을 동반한 협박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올해도 일회성 플라스틱 금지 운동 등 환경 운동을 이어나가겠단 포부를 밝혔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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