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5일 별세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추모하며, "선생께서 평생 맞섰던 철옹성같은 기득권의 벽, 두려움없이 마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고문으로 앙상해진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쩌렁쩌렁한 기백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래서 늘 정정하게 곁에 계실 것만 같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삶 자체가 대한민국 현대사 이셨던 분.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의 선두에서 온갖 모진 고난을 감내하셨던 분. 그러면서도 늘 우리 사회 보통사람들, 낮은 자들의 유쾌한 연대를 꿈꾸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 지사는 "선생께서 작사하신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삿말처럼, 그리고 전 생애로 실천하셨던 것처럼, 앞서서 나가시는 님을 산 자로서 충실히 따르겠다"며 "영원한 스승 백기완 선생님, 편히 쉬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1932년 황해도 출생인 백 소장은 1950년대부터 사회운동을 시작해 1964년 한일회담 반대운동에 참여한 뒤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1974년 2월 긴급조치 1호의 첫 위반자로 옥고를 치렀다.1979년과 1986년에도 'YWCA 위장결혼 사건'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대회' 등을 주도한 혐의로 투옥된 바 있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의 모태가 된 장편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한 백 소장은 1987년 대선에서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으며, 이후 본인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의 소장을 맡아 운영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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