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110t급 소방정.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소방본부는 2024년까지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120t급 다목적 소방정을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소방본부는 120t급 다목적 소방정의 설계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담팀을 꾸려 운영 중에 있다. 올해 2월부터 백광준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기술자문위원으로 초빙해 소방정 기초 자료 연구 및 설계비 산정 등 본격적인 준비절차에 들어갔다.
소방본부는 내년에 예산 4억원을 확보해 설계에 착수하고 2023~2024년 약 126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19 악조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5.8% 증가한 327만 2213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인천항과 인천신항을 오가는 선박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화재·충돌·전복 등 해상사고 발생의 개연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반면 항만 및 연안해역에서 발생한 해상사고 대응은 노후 소방정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선박 운영.관리 규정에서 정한 소방정의 내구연한은 20년이다. 현재 인천소방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110t급 소방정은 1997년도에 건조된 인천 유일 소방정으로 도입된 후 24년간 사용됐으나 노후화로 인해 신속한 출동대응 및 대형선박 재난대응 곤란, 부품수급의 어려움 등의 문제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한편 국내에서 소방정을 운영하는 곳은 3곳으로 인천 1대(111t), 부산 2대(103t, 113t), 전남 1대(150t)를 운영 중이다. 특히 세계 6위권의 물동량을 기록한 부산은 2023년까지 500t 규모의 소방정을 도입하고 항만소방서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시민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도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