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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유명인 '학폭' 논란…진흙탕 싸움에 '무고' 우려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유명인 '학폭' 논란…진흙탕 싸움에 '무고' 우려도
삼성화재 박상하.(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뉴시스

유명인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며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각에서는 거짓 폭로로 인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이다영·이재영 자매로부터 시작된 이른바 '학폭 미투'가 스포츠·연예계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인물에 대한 폭로가 쏟아지는 모양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소속 박상하는 학폭 논란 3일 만에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이날 오전 일부 폭로 내용에 대해선 부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상하는 "학폭 문제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네이트 판에 올라온 게시물의 동창생 납치 및 감금·14시간 집단 폭행과 같은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강경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려고 한다"고 적었다.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인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은 전날 팬 커뮤니티에 "한 번도 친구에게 폭행을 가한 적이 없다"며 왕따를 주도하거나 금품을 빼앗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배우 서신애를 괴롭힌다는 이혹에 대해서도 "학창 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가수 현아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현아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로 학창 시절을 즐기지 못한 점을 강조하며, "저는 뺨을 때린 적도 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다"라고 SNS에 적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유명인 '학폭' 논란…진흙탕 싸움에 '무고' 우려도
가수 현아. /사진=피네이션, 뉴시스

학폭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가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으며 직접 해명하거나, 선처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배우 박혜수는 학교 폭력 의혹을 받고 있으나 관련 글을 작성한 폭로자는 가해자가 '박혜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 연예인으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글을 올린 폭로자는 "글에도 썼지만 박 배우가 아니라고 했음에도 그 분 사진과 제 글이 자꾸 함께 올라가기에 다시 한번 명시한다"라고 적었다. 박혜수는 학폭 의혹에 휩싸이면서 라디오와 방송 스케줄 등을 취소했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조병규는 허위 사실로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학폭 의혹에 대해 법정 대응을 시사하자 작성자가 소속사로 연락해 선처를 구했다는 게 조병규 측의 입장이다. 조병규는 SNS에 "사진과 말 몇 마디로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다"라고 적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유명인 '학폭' 논란…진흙탕 싸움에 '무고' 우려도
배우 조병규 /사진=뉴시스

학폭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거짓 폭로로 무고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여론재판이 진행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옥식 청소년폭력연구소장은 "가해자는 장난으로 학폭을 저지를 수 있으나 피해자에겐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아 10여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라며 "다만 사실이 아닌 음해성 학폭 고발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어선 안 된다. 무고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푸른나무재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 관계자는 "학폭 피해에 대한 증거가 남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언론을 통해 학폭 피해가 회자되는 것만으로도 과거 자신이 당한 피해를 떠올리고 괴로워하는 사례가 있다. 학폭 논란을 다루는 언론의 태도가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배우 김동희, 이달의소녀 츄, IOI 출신 김소혜, 세븐틴 민규, 몬스타엑스 기현, 더보이즈 선우, 에버글로우 아샤, 스트레이키즈 현진, 트로트가수 진해성 등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