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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페토-왓패드-왈라팝.. Z세대 공략 강화

스페인 리셀 기업 ‘왈라팝’에 1550억 투자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웹툰 시너지

글로벌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등 삼각체제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글로벌 Z세대(1995년 이후 출생) 공략을 위한 삼각체제를 갖췄다. 전 세계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글로벌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가입자가 1억9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 인수와 스페인 리셀(한정판 되팔기) 기업 ‘왈라팝(Wallapop)’ 투자 등 혈맹을 맺은 것. 특히 왓패드와 왈라팝은 각각 네이버 웹툰 및 쇼핑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등 기술 부문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네이버, 제페토-왓패드-왈라팝.. Z세대 공략 강화
네이버 로고.

네이버는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을 통해 왈라팝에 1억1500만 유로(한화 약 1550억 원)를 투자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네이버가 지난 2016년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 1’에 참여한 후 최대 규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에서 개성, 친환경, 가성비 등을 중시하는 Z세대(Gen-Z)를 중심으로 리셀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도 앞선 왓패드 인수, 빅히트 및 YG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처럼 미래 트렌드를 이끌 Z세대들을 선점해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제페토-왓패드-왈라팝.. Z세대 공략 강화
스페인 리셀(한정판 되팔기) 기업 왈라팝 로고.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왈라팝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추후 네이버 기술 활용 관련, 왈라팝과 진전된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왈라팝은 스페인 중고거래 서비스 시장에서 약 6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의류·전자기기와 같은 일반적인 소형 품목 외에도 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 등이 거래된다.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되는 리셀 플랫폼이므로, 추후 네이버가 AI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 부문에서 협업이 예상된다.

롭 캐시디 왈라팝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혁신적인 기술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와 협력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왈라팝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최고의 사용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는 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코렐리아 캐피탈은 네이버와 함께 유럽 우수한 기술 기업들을 만들어 내는 데 함께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유럽 지역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 기업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글로벌 럭셔리 패션 리세일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음향기술전문기업 ‘드비알레’, 리쿠르팅 플랫폼 ‘잡티저’,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볼트’ 등 17개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