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애니메이션 '슈퍼윙스' 서 송편소개
中 네티즌 "한국이 중국 무시한다" 주장
슈퍼 윙스. 바이두뉴스 캡쳐
중국 네티즌들이 또 다시 한국 문화에 대해 트집을 잡았다. 이번에는 한국애니메이션에 추석 음식으로 송편이 소개 된 것을 걸고 넘어졌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아용 애니메이션인 ‘슈퍼 윙스’는 중국에서 2015년 후난 TV를 통해 처음 방송됐다. 비행기들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물건을 배달하며 교류하고 각지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슈퍼 윙스는 한 에피소드에서 극중 비행기가 한국인 소녀에게 송편 재료를 배달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송편은 한국 추석 명절에 먹는 대표적 음식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장면이 중국의 가을 명절인 중추절이 한국에서 기원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석과 중추절 모두 음력 8월15일을 명절로 삼고 있다. 같은 명절을 국가마다 각기 다르게 지낸다. 네티즌들은 그러면서 중추절에는 송편이 아니라 월병을 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SCMP에 “내가 해당 에피소드가 방송된 뒤 매일 아침 중추절과 월병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내 딸은 중추절이 한국에서 기원했고 우리가 송편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슈퍼 윙스에 등장하는 중국 지도에서 대만, 중국-인도 접경지대, 중국-북한 접경지대, 남티베트 지역,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의 일부분이 중국 영토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꼬투리 잡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한국이 중국을 무시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후 슈퍼 윙스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췄고 현재는 짧은 영상 클립에서만 볼 수 있다.
SCMP는 “중국 네티즌들이 문화 자경단처럼 행동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1월에는 한국 인기 유튜버 햄지가 김치와 관련해 중국을 모욕했다고 주장했고 전통의상과 침술, 명절의 기원 등을 포함한 논쟁을 펼쳐왔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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