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 수출용 중고차들이 선적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중고차 수출업체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들이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인천항만공사는 중고차 수출업체와 현안점검 간담회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급감한 중고차 수출량과 중고차 야적장 부족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된 중고차 수출업체의 어려움은 지난해 연말 인천항만공사에서 자동차 운반선 항비 감면과 수출 중고차 야적부지 추가 제공이라는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상당 부분 나아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최근 국내 중고차 수출 증가와 함께 신차 밀어내기 물량 처리, 해상운임 증가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또 다시 자동차운반선이 부족해 차량들이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육지에서 발이 묶이는 신세가 됐다.
포워딩 업체 관계자는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관기관들이 함께 힘을 모아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항 자동차 운반선을 통한 중고차 수출물량은 약 22만대로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29만대에 비해 약 26% 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올해 2월까지의 물량을 보면 5만9000대로 2020년 5만1000대, 2019년 4만2000대보다 월등히 증가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는 급증하는 중고차 수출의 장치 공간 확보를 위해 지난 1∼3월 인천항의 5만4385㎡의 부지를 단계적으로 제공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인천항만공사와 인천항 내항 통합운영사인 인천내항부두운영㈜을 비롯해 선사(현대글로비스㈜, 유코카캐리어스㈜), 포워딩 업체(㈜오토위니, ㈜가인해운, 에이블글로벌),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이 참석했다.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중고차 수출이 국가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추가 야적장 확보와 함께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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