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두명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의 골드 스파 밖에 마련된 임시 추모장으로 꽃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이곳을 포함해 애틀랜타 지역 스파 3곳에서 총격 사건으로 8명이 사망했다. 애틀랜타 근교 그위넷 카운티 경찰은 아시아계 업소에 대한 순찰을 늘리기 시작했다.AP뉴시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마사지·스파 업소 3곳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한 한인 여성 종업원 4명 가운에 2명이 70대, 다른 2명은 각각 50대와 60대 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한인 매체 애틀랜타K가 17일 피해자 인적 사항을 공개하면서 ‘아로마 테라피 스파’ 종업원의 말을 인용해 "사망한 여성은 64세 유모씨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며 "당시 가게에는 3명의 한인 여성 종업원이 있었지만 유씨만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또 '골드 마사지 스파'의 사망자는 71세 박모씨와 53세 박모씨, 그리고 본명이 공개되지 않은 70대 여성이라고 전했다.
당시 3곳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8명이 숨졌으며 이중 6명은 한국계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사망한 한인 4명 모두 애틀랜타의 최대 한인 타운인 툴루스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두명의 박모씨는 해당 업소에서 2년 가량 일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사건 장소인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4명이 사망했으며 경찰 공개 사망자 명단을 볼 때 2명은 백인, 2명은 중국계로 추정되고 있다.
‘아로마 테라피 스파’ 종업원의 증언에 따르면 용의자인 에런 롱은 손님이라고 생각해 문을 열어주기 위해 나온 유씨에게 갑자기 총격을 가한 후 바로 도주했다.
총 소리를 듣고 겁에 질려 가게 안 책상 밑에 숨어있던 2명의 종업원은 무사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관할하는 체로키 카운티 보안국은 이번 사건이 롱의 성적인 중독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인종 혐오로 일으킨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애틀란타 경찰국도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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